민생현안 해결 동분서주…한성숙 총리, 공직사회 '속도 DNA' 심다

  • 취임 한달여 만에 내각 변화

  • 서류보다 이메일·온라인 방 토론… 불필요 절차 줄이고 효율 중시

  •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청주시 침수현장 등 찾아 관계자와 소통

한성숙 국무총리가 7월17일 서울역 쪽방촌을 방문해 폭염 대비 현장 점검을 살피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한성숙 국무총리가 7월17일 서울역 쪽방촌을 방문해 폭염 대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헌정사상 첫 여성 기업인 출신인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7월 2일 취임 후 한달여 만에 내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4일 관가에 따르면 한성숙 총리는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문제 해결이다”라는 명확한 국정 기준을 제시하며, 이를 속도 있게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지난달 2일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주권정부 국정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삶’에 있다”며 “5200만 주권자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서, 당면한 민생현안 해결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총리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첫 여성 대표이사(CEO)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할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민생현안 해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 총리는 민간에서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혁신의 방식을 내각에 스며들게 하고 있다.
 
한 총리는 “현재의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 한 부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설정된 정책 목표에 다양한 부처가 걸쳐 있는 경우, 한 총리는 최대 8개 부처까지 모아서 의견을 듣고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제 해결을 빠르게 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한쪽을 먼저 풀어야 일이 빠르게 진척될 수 있다고 섬세하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업무에 있어 별다른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 서류보다는 이메일을 선호하고, 필요한 자료는 단체 대화방에서 함께 보며 토론한다. 공직 사회에서 익숙한 실장 혹은 국장의 일대일 보고가 아닌 다수가 참여하는 토론을 선호한다. 서울과 세종을 이동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온라인 방에서 토론을 하는 경우도 많다.
 
관련 현안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현장 실무자, 타부처 공무원 등과 수시로 만나 소통하고 토론하는 내부 비공개 일정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의 문제해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사 역시 중요하다. 채이배 전 의원은 지난달 11일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정식 임명됐다.
 
채 비서실장은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간사,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분당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 등이 주도해 창당한 국민의당에서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으며 이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당적이 바른미래당·민생당으로 변경됐다.
 
채 실장은 과거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에 관한 날카로운 질의로 한 총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현장이다. 그의 현장 행보는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보여주기식’과는 거리가 멀다. 현장을 찾을 때마다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 또는 토론회를 반드시 연다.
 
한 총리는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이후 내부 토론을 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챙겨보자"고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취임 첫 주에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홍수 점검)을 시작으로 고양 창릉 지구(주택 공급), 도봉구 하나로마트(물가 점검), 청주시 침수 현장(호우 피해), 중구 재개발 사업지(폭염 대응) 등을 찾아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서울역 쪽방촌에서는 폭염 대책 간담회를 열었고, 29일에는 고립·은둔 청년 기업을 방문해서도 관계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30일에는 대전 나노종합기술원을 찾아서 반도체 협력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 총리는 효율을 중시한다. 한 총리는 지난달 29일 매주 열리던 비상경제점검회의를 필요한 경우 개최하기로 했다. 차관급 공무원들도 각종 회의 참석 부담을 덜고 현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총리와 부총리 간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 분야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 전쟁 대응 등 경제 현안을 중점적으로 맡는다.
 
한 총리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끌어냈다. 2025년 중소기업 수출은 1186억 달러를 달성했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지원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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