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트럼프, 이란에 "참수 전 마지막 기회"…공습 보류 뒤 압박 재개

  • "좋은 합의문에 서명해야"…협상 결렬 시 고강도 공격 시사

  • 호르무즈 전면 개방·통행료 금지 요구…이후 비핵화 논의

  • 이란은 협상 부인하며 "승인 안 된 항로 미 군함 공격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참수 전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하며 신속한 합의를 압박했다. 중동 국가들의 요청으로 대규모 공습을 보류했다고 밝힌 직후 다시 군사적 위협을 꺼내 든 것이다.
 
공습 보류 뒤 “참수 전 마지막 기회” 경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현재 대화하고 있다”며 “이번이 그들이 좋은 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참수 전에 그들에게 모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며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대규모 공격을 했지만 그 정도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수’는 이란 지도부 제거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이란 지도부와 핵·군사시설을 겨냥해 지금까지보다 강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의 요청을 받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준비한 작전이 실행됐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공격이 됐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란 지도부를 '이중적'이라고 비난하며, 합의나 ‘완전한 항복’이 이뤄질 때까지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르무즈 먼저 열고 비핵화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전면 개방한 뒤 이란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해협이 이르면 4일 모든 상선에 완전히 개방될 수 있다”면서도 “비핵화 협상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나 별도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해협 개방 여부를 넘어 항로와 통행 조건을 누가 결정할지를 놓고 맞서고 있다.
 
미국은 모든 항로에서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이 선박 공격 중단을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놓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해협 항로를 지정하고 선박 운항을 관리할 권한을 주장한다. 선박에 서비스 비용을 부과할 권리도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오만은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해협을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란은 제3국이 참여하는 공동 관리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란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 없어”
 
이란은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이나 예정된 회담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대표단을 맞거나 이란 협상단을 해외에 보낼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란 측이 인정한 협의는 오만과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임시 안전 항로 논의뿐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오만과 임시 항로에 합의하더라도 미국 공격이 계속되는 한 해협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협의 항로 통제권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이자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인 모센 레자이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 외에 다른 항로가 만들어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 함정이 이란이 승인하지 않은 항로로 진입할 경우 필요하면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는 레자이 고문의 공개 발언으로, 이란 정부나 군의 공식 방침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조기 개방 전망과 달리 통항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개방 전망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은 아직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공개된 선박 위치정보를 기준으로 3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유조선 3척과 벌크선 3척 등 모두 6척이었다.
 
이는 전날보다 1척 줄어든 수치다. 확인된 선박은 모두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했다. 다만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한 선박은 집계에서 빠졌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4일에는 오만 알카사브 북동쪽 약 37㎞ 해상에서 화물선 한 척이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에 맞는 사건도 발생했다. 공격 주체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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