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추미애호 민선 9기 한달...'협치'의 리더십으로 이뤄낸  성과 

  • 민주성, 전문성, 창조성 발휘, 새 경기 초석 다져

  • '경기도정 체질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

  • 채무 7조, 전화위복 기회로 더 충실한 재무 혁신

추미애 지사 사진경기도
추미애 지사. [사진=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7월 1일 결코 녹록치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서 민선 9기를 시작했다. 역대 최고 지지율로 헌정 사상 최초 여성 도지사라는 명예와 상징성을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채무 7조 원이라는 심각한 재정 상황에 부딪히며 험난을 예고했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에 대한 차질도 우려됐다.

그러면서 새 도정도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심각성은 추 지사의 '혁신' 의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도정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았다. 그러면서 추 지사가 도정의 방향과 철학을 정립하고 공약 실행 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 나갔다. 단순히 업무 인수인계를 넘어 향후 4년의 정책 비전과 운영 원칙을 설계하는 출발점으로 삼은 셈이다.

'위기를 기회'로, 즉 위기를 바라보는 방식을 달리한 만큼 추 지사의 한 달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추 지사에게는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그동안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 경기도의 미래산업과 민생, 균형발전을 아우르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으로 잠시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서 더욱 그랬다.

일련의 이러한 과정 속에서 추 지사의 리더십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사실 공직사회의 속성상 '도지사 교체'라는 과도기일수록 기존 조직 문화와 새 리더십이 충돌할 공산은 높다. 아울러 리더십 발휘도 그만큼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새로운 도정의 색깔도 충분히 구현되기 어렵다. 따라서 정책은 있으나 메시지가 약해질 수도 있다.

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도정 철학 또한 선명하게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추지사의 리더십은 이 부분에 있어서도 다르게 작용했다. 그 중심에는 추 지사의 '협치' 신념이 있었다. 지난달 22일 31개 시장·군수와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추 지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도내 31개 시군 시장·군수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지역 현안을 정례적으로 논의하는 정책협력위원회를 운영하고, 도지사가 현장에서 도민 의견을 직접 듣는 타운홀 미팅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민선 9기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2026년 7월 22일 자 아주경제 보도)

도민이 주인이 되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도와 시군이 수평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정하고 따뜻한 행정을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도민, 경기도, 31개 시군이라는 3개의 축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역 능력을 최적화하고 균형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정치인으로서 현장을 소홀히 할 것이라는 예측도 깼다. 브리핑보다 현장 대화, 지역별 타운홀 미팅, 온라인 소통 등 도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족하리라던 행정역량도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확연히 드러났다. 정치보다 경제, 일자리, 생활, 교통, 복지 수요 등 행정을 앞세워 챙겨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표, 최다선 여성 국회의원, 최초 여성 판사, 장관 등 중앙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추 지사의 경험도 한 달간 여지없이 발휘됐다. 지난달 24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내년도 국비 4000억 원 반영을 요청했다. 그리고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또한 취득세 중심의 세입 구조, 전국 최고 수준의 조정교부금 부담, 지역상생발전기금 출연 부담, 국고보조사업 확대에 따른 도비 매칭 부담, 인구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복지재정 확대 등을 재정 압박의 주요 요인으로 제시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 확보, 나아가 경기도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생산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지난 한 달간 증명됐다. 반도체 인허가 속도전을 주문하며 직접 '반도체 초격차 전략' 챙기기에 나선 것이 일례다. 도정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추미애표 인사 원칙도 확인됐다. 논공행상보다 능력 위주, 업무 파악 후 적재적소 인사 원칙 등이 그것이다.

이를 볼 때 추미애호 민선 9기 한 달간의 성과는 '협치의 리더십'과 '조직의 장악력', '대외 신뢰도 향상', '채무극복의 강한 의지' 등이 어느 정도 확인된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앞으로 계속 민주성, 전문성, 창조성 등 추 지사만의 리더십이 더욱 발휘될 때 '공정·혁신·포용'이라는 명제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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