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마다 도마 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주범 단정은 과도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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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코스피 급락장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변동성 확대'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매매가 낙폭을 키웠다고 지적하지만, 이들 종목을 시장 급락의 주범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부터 10.40%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2.58%, 6.70% 하락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은 더욱 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중 7개 상품은 7일 대비 12~13% 대, 7개 상품은 23% 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만1930원)를 제외한 나머지는 일제히 상장가인 2만원 선을 밑돌고 있다.
 
그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은 지수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ETF의 리밸런싱 매매가 변동성을 키운다는 주장이다. 리밸런싱은 목표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 주가가 오르면 기초자산을 더 사고 떨어지면 팔며 기초자산 비중을 조정한다. 옵션 시장의 '숏 감마’와 비슷한 구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급증이 만들어낸 파생상품 시장의 숏감마 현상이 인위적으로 하락폭을 더 키웠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개인투자자의 역추세추종이 오히려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추세추종은 주가 하락 시 순매수가 증가하고, 주가 상승 시 순매수가 감소하는 매매 형태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레버리지 상품 출시 첫주 이후 개인투자자의 역추세추종 매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리밸런싱 효과를 일부 완화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수가 급락하는 이틀간 개인투자자는 이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8일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7587억9993만원 순매수했다. 전체 ETF상품 순매수 금액 중 46.9%에 달하는 수준이다. 개인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2885억7818만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4702억2175만원 순매수하며 SK하이닉스에 두 배 가량 더 베팅했다.
 
괴리율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괴리율이 평균 0.84%,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평균 0.90%로 모두 1% 미만 수준에서 순자산가치(NAV)를 잘 추종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지난 6일까지 괴리율 1%를 초과한 누적 비율은 삼성전자 34.3%, SK하이닉스 25.7%로 상대적으로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규정상 레버리지 ETF의 당일 괴리율이 1% 초과할 경우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상승할 때 개인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서면 운용사에는 환매 수요가 발생한다"며 "이 과정에서 운용사는 환매 대응을 위해 기초자산을 매도하게 되고, 반대로 설정 수요에 따른 매수와 상쇄되면서 일방향 수급 충격이 희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장 변동성 확대는 미국과 이란 갈등에 따른 매크로 불확실성, 글로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며 "단순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만을 원인으로 지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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