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고수는 많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투자금 대비 수배~수십배의 이익을 내는 고수들이 주변에 넘쳐난다. 투자고수가 되는 길에 남녀노소의 구분은 의미 없다. <아주머니(AJUMONEY)>
첫번째로 만난 이는 대학생 투자고수 두 명이다. 국민대학교 금융투자동아리 와이번(Wyvern) 회장 김재민씨(25), 한국외국어대학교 투자동아리 포스트레이드(POSTRADE) 회장 장이철씨(26)를 만나 '성투(成投) 비법'을 들었다.
대학생 투자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재민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일찍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고 시작했다. 씨드머니는 100만원. 세뱃돈을 모아 만든 종잣돈이다. 군대에서 받은 월급을 모아 종잣돈을 2000만원으로 불려 본격적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투자 초기 '재미'를 본 종목은 '현대차'와 'KT&G'였다. 재민씨는 "두 종목을 6~7년정도 꾸준히 추가 매수하면서 120~150%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지난해부터 시작된 AI 수혜 국면에선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AI 인프라'를 집중 매수하며 수익률을 높였다. AI 데이터센터 확산 과정에서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광통신, 기판, 커패시터 등 인프라 전반에 병목이 생기고, 그 지점에 주가상승의 기회가 생길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었다.
현재 재민씨의 운용자금은 9000만원(평가금액 기준). 올해 상반기 한때 수익률은 140%까지 올랐고, 지금은 올해 국내·외 주식을 포함해 약 9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15%), LS일렉트릭(15%), 미국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20%),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20%)로 구성했다. 나머지 30%는 현금으로 보유 중이다.
또 다른 '대학생 투자고수' 이철씨는 대학 입학 후 투자동아리에 가입한 뒤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용돈 1000만원으로 시작해 군 적금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씨드머니를 4000만원으로 불렸다. 이철씨의 현재 운용자금은 약 7000만원(평가금액). 올해 투자 수익률은 약 40%를 기록 중이다. 성투의 비결은 '한미반도체'다. 이철씨는 "급등주나 사람들이 좋다는 종목도 사봤는데, 한미반도체를 4000원대에 매수해 250%의 수익률로 매도한 것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 외에 지엔씨에너지, 코스맥스, 에이피알 등에도 투자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이철씨의 현재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SK하이닉스다. 투자금 중 SK하이닉스가 약 5987만원으로 전체의 84.3%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삼성전자 (8.0%), 실리콘투 (4.1%), 펨텍코리아 (3.6%) 등을 담았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종 조정으로 수익률은 좋지 않다. SK하이닉스 -3.16%, 삼성전자 -17.75%, 실리콘투 -14.01%, 펨텍코리아 -2.46% 수준이다.
올해 투자전략은 "주도주로 수익 창출"
재민씨와 이철씨는 투자동아리 회장이다. 동아리 회원들과 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투자종목을 고민한다. 올해 두 동아리의 투자 전략은 매우 흡사하다. 두 동아리 모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시장 주도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국민대 와이번은 SK스퀘어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리밸런싱 전략도 병행한다. AI 강세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형주로 하방을 받치고, 시장이 아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종목을 발굴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성과도 이어졌다. SK스퀘어는 현재 수익률이 100%를 넘어섰고, 최근 편입한 삼성전자는 약 1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예스티 40%, 삼화알미늄 70%, 피노 40% 등에서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물론 모든 투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방산 수혜를 기대하고 편입했던 대성아이텍은 약 35%의 손실을 감수하고 정리했다.
한국외대 포스트레이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저평가 기업 발굴에 무게를 둔 전략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리콘투와 컴텍코리아, 코스맥스 등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낮아졌다고 판단한 종목에 투자했지만, 이후 주가가 추가 하락하며 수익률이 부진했다는 게 이철씨의 설명이다.
이철씨는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종목이라도 시장이 당장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며 "결국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과 시장이 주목하는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하반기 픽 : SK스퀘어 vs SK하이닉스
7월로 접어들며 증시는 변동성을 키우는 중이다. 대학생 고수들은 하반기 어떤 종목에 주목하고 있을까. 재민씨와 와이번의 선택은 SK스퀘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한 최대주주. 최근 SK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시장에서 재조명되면서 SK스퀘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와이번은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상승 효과와 지주사 할인 축소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민씨는 "현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지분 가치의 절반 정도만 SK스퀘어의 기업가치에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이지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지주사 할인율이 약 45%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SK하이닉스 ADR 상장 등이 현실화될 경우 지주사 할인율이 축소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주가 상승과 할인율 축소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스퀘어의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이철씨와 포스트레이드의 생각은 달랐다. SK스퀘어의 투자 매력이 결국 SK하이닉스에서 나온다면, 차라리 SK하이닉스를 직접 매수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철씨는 "SK스퀘어가 오르려면 결국 SK하이닉스가 올라야 한다"며 "그렇다면 중간에 지주사를 거치기보다 SK하이닉스를 직접 보유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큰 폭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TF 투자방식 : '성장산업' vs '시장 흐름'
ETF 투자에서도 두 동아리의 투자 전략은 갈렸다.포스트레이드는 산업의 성장성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ETF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특정 산업의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어떤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개별 종목보다 ETF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전력기기 산업의 성장성은 높게 보지만 초고압 변압기, 배전기기, 전력 인프라 솔루션 가운데 어느 분야가 가장 빠르게 수혜를 받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면 관련 ETF를 통해 산업 전체의 상승에 올라타는 방식이다.
와이번은 ETF를 시장 전반에 베팅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개별 종목을 고르기보다 코스피200 레버리지나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를 활용해 시장 전체의 반등에 투자하는 식이다. 재민씨는 "시장 전반에 저점 매수 기회가 왔다고 판단될 때는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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