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도 패닉장을 막지 못했다. 장 초반 상승 전환에 성공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다시 매도세에 무너지며 720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닥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내줬고 양 시장에서는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7452.48에 출발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7791.6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장중 7186.21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코스닥도 46.23포인트(5.56%) 하락한 785.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3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두 시장에서는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 31분께 유가증권시장에 이어 오후 1시 33분께는 코스닥 시장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최근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7.89% 급락한 뒤 3일에는 5.76% 반등했지만 7일과 8일 다시 각각 4.91%, 5.35% 급락했다. 지난 1일 종가(8303.41)와 비교하면 5거래일 만에 1056.62포인트(12.73%)가 빠졌다.
이날 수급은 전날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7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41억원, 135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37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70억원, 137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9298억원, 30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메모리 업황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과 미국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크게 후퇴했다"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6.25% 떨어졌고 SK하이닉스(-5.68%), SK스퀘어(-6.34%), 삼성전기(-10.25%), LG에너지솔루션(-4.97%), 현대차(-3.55%), 삼성생명(-7.73%), 삼성물산(-6.95%), 삼성바이오로직스(-4.1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펀더멘털과 투자심리가 맞서는 국면"이라며 "최근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면서 호재마저 악재로 해석되는 심리가 형성됐지만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향후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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