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삼겹살은 한국인의 일상에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지글거리는 소리가 퍼지는 불판 앞에 모여 앉아 "오늘도 잘했다, 내일은 더 잘하자!"라며 그간의 성과를 함께 자축하고, 으쌰으쌰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은 어느새 희망과 화합을 다지는 우리만의 공동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방한을 계기로 삼겹살과 소주, 이른바 '삼쏘' 문화는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방한 중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새만금 투자를 제안하자 젠슨 황 CEO는 "훌륭한 돼지고기 바비큐가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긴밀한 협력을 통해 쌓아온 신뢰와 미래를 향한 공동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으로 남았다. 새만금이 이러한 글로벌 협력의 흐름 속에서 첨단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부도 최근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공개하며 기업과 함께 인공지능(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에 첨단 반도체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국가가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정부가 기업의 지역 투자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전략 거점 육성과 기업 친화적 투자 생태계 조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2023년 6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2·5·6공구(8.1㎢)를 새만금 투자진흥지구로 최초 지정해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했다. 이후 약 7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퓨처그라프 등 첨단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했다. 이러한 성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올해 4월에는 여의도 약 2배 면적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3·7·8공구(6.0㎢)를 제2호 투자진흥지구로 추가 지정해 지원 대상을 넓혔다.
투자진흥지구 확대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의 투자 논의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이차전지·첨단소재·데이터 산업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산업 집적화와 투자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새만금개발청은 투자진흥지구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산업용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을 차질 없이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항만·철도·공항을 연계한 '트라이포트(Tri-Port)' 체계와 광역도로망을 구축해 교통·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함으로써 기업들이 생산 활동뿐 아니라 원자재 조달과 수출입 전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종합보세구역 확대도 추진해 관세 보류와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비용 부담을 한층 덜어 나가겠다.
기업의 투자는 단순히 공장 부지만 제공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인허가의 속도, 기반시설의 안정성, 인력 확보 가능성, 물류비 절감 효과, 그리고 근로자와 가족이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생활 여건까지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투자로 이어진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기업이 계획을 세우고 투자 결정을 내린 뒤 실제 생산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세밀하게 살피고, 현장의 애로를 신속히 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행정과 인프라가 기업의 투자 속도에 발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만금은 넓은 산업용지와 뛰어난 확장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사업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전력·용수·교통·물류 체계가 단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새만금은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성장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새만금은 기업이 투자하고 생산하며, 인재가 모여 일하고,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투자 유치 성과를 양질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고, 산업 경쟁력을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새만금의 대전환은 이제 시작 단계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업과 지역, 국가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 거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젠슨 황 CEO가 말한 '훌륭한 돼지고기 바비큐'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신속한 행정과 안정적인 인프라, 예측 가능한 제도 환경이 어우러진 기업하기 좋은 투자 환경을 의미할 것이다. 새만금은 투자진흥지구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입지와 제도적 기반을 갖춰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기에 머물지 않겠다. 투자진흥지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산업·물류·정주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기업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갖춰 나가겠다.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고 싶은 투자처, 미래 산업이 가장 먼저 자리 잡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운 '훌륭한 삼겹살 상차림'을 정성껏 준비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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