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때 이른 폭염과 잦은 폭우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쇼핑몰이 도심 속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날씨 영향을 덜 받는 실내 공간에서 식사와 쇼핑, 여가를 한 번에 즐기려는 이른바 '몰캉스'(쇼핑몰 바캉스) 수요가 늘면서 식음료(F&B)와 레저·스포츠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F&B 매출도 20% 늘었다.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 식당가와 카페를 찾는 고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F&B 매출이 21.6% 뛰었고, 현대백화점 역시 F&B 매출이 20.3% 급증했다. 백화점이 식사·휴식·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날씨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모양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스포츠 상품군도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수영복과 애슬레저 등을 포함한 레저스포츠 매출이 24.5% 늘었다. 폭염과 장마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휴가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백화점과 같은 실내 유통 채널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여름철 백화점 방문 비중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방문객 비중은 26%로, 봄(25%), 가을(24%), 겨울(25%)보다 소폭 높았다. 또 2021년까지는 봄철 방문객 비중이 가장 컸지만, 2022년부터는 여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몰캉스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여름 정기 세일을 열고 패션·스포츠·키즈·리빙 등 400여개 브랜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국 13개 점포에서 정기세일을 열고 약 360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0일까지 더현대 서울과 압구정본점 등 주요 점포에서 프랑스 남부 휴양지 리비에라를 콘셉트로 한 여름 테마 행사 '비바 리비에라'를 진행한다. 도심 속 휴양지 분위기를 앞세워 몰캉스 수요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여름 백화점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실내 피서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몰캉스 수요가 늘수록 체류 시간이 길어져 F&B와 패션 등 연관 상품군 매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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