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Fin포인트] '4% 예금' 꺼낸 은행권…롤러코스피에 지친 '예테크족' 돌아올까

  • 증시 급등락 속 은행권 4%대 예금 잇따라 선봬

  • 기준금리 인상 유력… 수신금리 추가 상승 기대

사진챗GPT
[사진=챗GPT]
개인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4%대 정기예금 상품을 다시 내놓으며 수신 자금 확보에 나섰다. 코스피 강세 국면에서 증시로 향했던 ‘예테크(예금+재테크)’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은행연합회 정기예금 금리 공시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의 36개 정기예금 상품 평균 최고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3.16%로 집계됐다. 최고금리가 연 3% 이상인 상품은 21개로 전체의 58.3%를 차지했다.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가 연 3% 이상인 상품도 13개였다.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으로 연 3.81%였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연 3.75%로 뒤를 이었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과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은 각각 연 3.70%를 제공했다.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도 연 3.66% 금리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권은 최고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앞세워 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89%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연 3.32%에서 한 달 만에 0.57%포인트(p) 올랐다. 올해 1월 1일 연 2.92%와 비교하면 1%p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최고 우대금리 기준 연 4% 이상인 12개월 정기예금 상품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달 초만 해도 해당 상품은 한 개도 없었지만, 이날 기준 151개로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과 ‘OK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을 비롯해 OSB저축은행의 ‘인터넷정기예금’과 ‘정기예금’, 스마트저축은행의 ‘e-로운 정기예금’ 등은 연 4.50%의 최고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파킹통장의 금리도 빠르게 올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수시입출금 상품 ‘OK짠테크통장Ⅱ’는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이 최근 출시한 ‘Fi 쌈짓돈Ⅲ 통장’도 최고 연 5% 금리를 내세웠다.

은행권 예금금리 상단이 높아진 배경에는 시장 조달금리 상승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금융채Ⅰ·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1일 기준 연 3.780%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 1일 연 3.477%보다 0.303%p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채 6개월물 금리도 연 3.023%에서 연 3.308%로 0.285%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금리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차를 두고 예금 등 수신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상승해 예금금리를 조정할 유인이 커진다. 

다만 금리 인상 기대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된 만큼 은행권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자체보다 시장금리 흐름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금리가 크게 반응하지 않으면 은행권의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다만 시장금리가 곧바로 반영되는 대출금리와 달리 수신금리는 자금 조달 상황과 각 은행들의 전략에 따라 인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시장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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