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자의 한성숙 총리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일과 결혼한 여인, 한성숙 총리 인준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과 결혼한 여인, 한성숙 총리 인준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에 총리로서 AI 반도체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점 앞에 서 있다. 과거의 총리는 행정을 조정하고, 국회를 상대하고, 내각을 관리하는 자리로 충분했다. 그러나 오늘의 총리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공지능이 산업을 바꾸고, 반도체가 안보가 되며, 피지컬 AI가 제조업과 국토와 지역의 미래를 다시 쓰는 시대에는 총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총리는 단순한 정무형 조정자가 아니라 국가 미래전략의 총괄 사령탑이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가 진지하게 검토할 만한 인물이다.

한성숙 후보자는 전통적인 정치권 문법으로 성장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당 대표를 지낸 사람도 아니고, 다선 국회의원도 아니며, 오래 공직 사다리를 오른 관료도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지금 시대에는 약점인 동시에 강점일 수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정치만으로 풀 수 없는 문제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 저성장, 지방소멸, 청년 일자리, AI 대전환, 반도체 패권 경쟁, 중소벤처 생태계, 플랫폼 규제, 제조업 혁신은 국회 회의장 언어만으로 풀리지 않는다. 현장을 알고, 기술을 알고, 시장을 알고, 일하는 사람들의 숨결을 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 후보자의 삶은 한마디로 ‘일로 승부한 길’이었다.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그는 언론인을 꿈꾸었다. 화려한 출발은 아니었다. 중앙의 거대 언론사에서 출발한 것도 아니었다. 컴퓨터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그 출발이 중요하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아직 낯설던 시절, 그는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현장의 냄새를 맡았다. 기자란 본래 시대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사람이다. 한성숙 후보자는 언론인 지망생의 현실 감각과 IT 기자의 현장 감각을 함께 익혔다.

그 뒤 그는 인터넷 기업 엠파스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한국 포털 산업의 초창기였다. 인터넷은 아직 미완성의 세계였고, 검색은 오늘처럼 일상의 공기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그 시대에 검색과 포털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새로운 문명의 입구였다.

한 후보자는 그 입구에서 일했다. 남들이 안정된 직장을 찾을 때 그는 변화의 들판으로 나아갔다. 그곳에서 검색과 서비스, 이용자 경험과 플랫폼의 본질을 몸으로 배웠다.

이후 그는 NHN과 네이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검색 품질, 서비스 기획, 모바일 전환, 커머스, 웹툰, 간편결제, 창업 생태계 지원 등 네이버가 한국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네이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로서 대형 플랫폼 기업을 이끌었다는 점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한국 기업문화에서 여성 리더가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더구나 인터넷 산업은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냉정한 시장이다. 그곳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대표가 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능력의 증거다.

한성숙 후보자를 “일과 결혼한 여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표현은 사생활을 평가하자는 뜻이 아니다. 그의 공적 삶을 관통한 기준이 권력이나 명예보다 일이었다는 뜻이다. 그는 자신을 말로 포장하기보다 결과로 증명해 왔다.

기자로 시작해 IT 기업의 현장에 뛰어들었고, 플랫폼 기업의 경영자가 되었으며, 중소벤처 정책을 맡는 장관을 거쳐 총리 후보자의 자리까지 왔다. 이런 경로는 대한민국 산업사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물론 국무총리 후보자라면 검증은 엄격해야 한다. 인사청문회는 통과 의례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절차다. 도덕성, 재산 문제, 공직 수행 능력, 역사 인식, 국정 철학은 당연히 따져야 한다. 후보자의 말실수나 부족한 답변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총리는 국정의 얼굴이다.

특히 안보와 역사, 민생과 법치에 관한 기본 인식은 분명해야 한다. 그러나 검증은 낙마를 위한 검증이 아니라 국민 앞에 능력과 한계를 함께 드러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국회는 정파적 공격과 방어를 넘어, 이 인물이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에 적합한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한 후보자의 가장 큰 강점은 실용이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우는 핵심 기조 가운데 하나도 실용주의다. 실용은 이념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것을 실제로 해내는 태도다. 그런 점에서 한 후보자는 실용주의의 상징성이 있다.

그는 책상 위의 구호보다 서비스의 작동 여부를 중시해 온 사람이다. 이용자가 불편하면 고쳐야 하고, 시장이 바뀌면 대응해야 하며, 기술이 이동하면 조직도 바뀌어야 한다는 현장 논리를 배웠다. 국정도 결국 국민이라는 이용자에게 봉사하는 거대한 공공 플랫폼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AI 반도체에 달려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강국으로 살아온 한국은 이제 AI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고대역폭 메모리, 첨단 패키징,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반도체를 많이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AI 시대의 계산 능력과 산업 적용 능력을 동시에 갖춘 나라가 되어야 한다. 목표는 분명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AI 반도체 3대 강국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이것은 구호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여기에 피지컬 AI가 있다. 생성형 AI가 화면 속 지능이라면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로 걸어 나오는 지능이다. 로봇이 공장에서 일하고, 자율주행 장비가 물류를 바꾸며, 스마트 농업이 식량을 바꾸고, 조선·자동차·건설·의료·국방까지 AI가 물리적 세계를 움직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

피지컬 AI 시대에는 반도체와 제조업, 데이터와 로봇,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하나로 묶인다. 한국은 제조업 DNA를 가진 나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와 LG, 네이버와 카카오, 수많은 중소벤처와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을 하나의 국가전략으로 묶어내는 일이 새 총리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한다.

한성숙 후보자의 SWOT를 냉정하게 보자. 강점은 분명하다. 첫째, IT 산업의 현장을 오래 경험했다. 둘째, 검색과 플랫폼, 모바일과 커머스, 디지털 서비스의 흐름을 알고 있다. 셋째, 기업 경영자로서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넷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공직 경험을 쌓았다. 다섯째, 여성 리더로서 한국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온 상징성이 있다. 이런 강점은 AI 대전환 시대에 결코 작지 않다.

약점도 있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고, 정당 정치와 여야 협상 경험이 부족하다. 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 오랜 전문성을 쌓은 인물은 아니다. 총리에게 요구되는 정무적 순발력, 국회 대응력, 위기 국면의 정치적 언어는 더 검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결정적 결격 사유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총리는 혼자 국정을 운영하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실, 장관, 국회, 여야 지도부, 참모진, 정책실, 전문가 그룹이 함께 움직이는 자리다. 정치적 감각이 부족한 부분은 보좌진과 내각 시스템, 정무 라인의 보완으로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후보자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정치와 행정의 언어를 빠르게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는 일이다.

기회는 크다. 대한민국은 지금 AI 산업의 대도약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바이오, 콘텐츠를 연결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 수 있다. 특히 AI 반도체와 피지컬 AI는 수도권만의 전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 산업과 연결해야 한다. 전북의 피지컬 AI, 새만금의 산업 인프라, 충청의 반도체 벨트, 영남의 제조업, 호남의 에너지와 농생명, 강원의 바이오와 데이터센터가 하나로 묶여야 한다. 총리는 이 국가적 연결의 조정자가 되어야 한다.

위협도 작지 않다. 정치권의 극한 대립, 인사청문회 과정의 도덕성 논란, 플랫폼 기업 출신에 대한 이해충돌 우려, AI 규제와 산업 진흥 사이의 긴장,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국내 경기 둔화가 모두 부담이다.

특히 네이버 대표 출신이라는 이력은 장점인 동시에 검증 대상이다. 플랫폼 독점, 개인정보, 알고리즘 투명성, 뉴스 유통, 소상공인 상생 문제에 대해 그는 더 분명한 원칙을 밝혀야 한다. 총리는 특정 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공익을 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후보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공공성이다. 기업인으로 성공한 사람은 효율을 안다. 그러나 총리는 효율만으로는 안 된다. 약자를 돌보고, 지역을 살리고, 갈등을 조정하고,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

기업의 CEO는 이익과 성장에 책임을 지지만, 총리는 국민 전체의 삶에 책임을 진다. 한성숙 후보자가 총리로 인정받으려면 네이버의 성공 경험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는 시야를 보여줘야 한다.

국회도 성숙해야 한다. 인사청문회는 후보자를 몰아붙이는 장면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묻되 정확히 묻고, 따지되 공정하게 따져야 한다. 후보자도 겸손해야 한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해야 한다. 총리의 자리는 완벽한 사람이 앉는 자리가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국가를 위해 배우고, 국민 앞에 책임지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

한성숙 후보자에게 거는 기대는 명확하다. 그는 대한민국을 AI 반도체 3대 강국으로 세우는 데 기여해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의 총리로서 제조업과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대기업과 중소벤처, 수도권과 지역을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디지털 정부를 실질적으로 고도화하고, 규제 혁신과 공정 경쟁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플랫폼 기업의 경험을 공공 플랫폼 국가 운영의 지혜로 승화시켜야 한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지금 필요로 하는 총리는 오직 정치 경력만 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국정은 정치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경제를 알아야 하고, 기술을 알아야 하며, 기업과 청년과 시장의 언어를 알아야 한다.

한성숙 후보자는 그 점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유형의 총리 후보자다. 이제 남은 것은 그가 국회와 국민 앞에서 얼마나 겸손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비전과 책임을 입증하느냐다.

한성숙 후보자 인준 문제는 여야의 승패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어떤 총리를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과거형 총리인가, 미래형 총리인가. 관리형 총리인가, 산업전략형 총리인가. 정무형 총리인가, AI 전환형 총리인가. 물론 총리는 이 모든 요소를 일정하게 갖춰야 한다.

그러나 AI 반도체와 피지컬 AI가 국가 생존의 핵심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기술과 산업의 언어를 아는 총리를 실험해 볼 필요가 있다.

한성숙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그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자신을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것은 화려한 정치 경력이 아니라 일의 힘이었다. 기자로 출발해 인터넷 산업의 현장으로 들어갔고, 플랫폼 기업의 CEO가 되었으며, 공직을 거쳐 총리 후보자가 되었다. 그 긴 여정의 핵심은 일과 성과였다.

이제 그 일의 방향은 한 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한 서비스가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 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여야 한다.

국회는 엄정하게 검증하되, 미래의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 후보자는 겸손하게 답하되, 자신의 강점을 숨겨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낡은 문법과 새 문명의 경계에 서 있다. 이 경계에서 한성숙 후보자가 총리로서 AI 반도체 강국, 피지컬 AI 강국, 디지털 산업 강국의 길을 열 수 있다면 그것은 한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실험이 될 것이다.

결론은 신중하되 분명하다. 한성숙 후보자에게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그 약점은 보완 가능한 영역이다. 반면 그의 강점은 지금 대한민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영역이다.

현장, 기술, 기업, 플랫폼, 중소벤처, AI 대전환의 감각을 가진 총리 후보자는 흔치 않다. 국회는 정파의 눈을 넘어 국가 미래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한성숙 후보자도 자신의 한계를 넘어 공공성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대한민국은 AI 반도체 3대 강국으로 가야 한다. 피지컬 AI 시대의 선도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 길에서 총리는 조정자이자 촉진자이며, 미래 산업의 국가적 설계자여야 한다.

일과 결혼한 여인 한성숙이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와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국회와 국민은 엄정하게 묻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그 책임을 감당할 비전과 겸손을 보여준다면, 대한민국은 그에게 일할 기회를 줄 충분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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