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6 아세안축구연맹(AFF)컵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김두현 코치를 새롭게 영입한 데 이어 장신 선수들과 세트피스 전문 자원을 대거 발탁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23일(현지 시각) 베트남 VnExpress 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AFF컵 대비 소집훈련을 시작했고 김두현 코치가 새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김 코치는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62경기에 출전했고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6 독일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또한 잉글랜드 웨스트브롬위치 앨비언에서 활약했으며 2006년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전북 현대와 중국 청두 룽청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2024년에는 전북 현대 감독을 맡으며 현장 경험을 넓혔다. 김 코치는 23일 하노이에서 소집된 28명의 대표팀 선수들과 첫 훈련을 진행했다. 김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베테랑과 젊은 선수, 그리고 V리그에서 활약 중인 귀화 선수들을 조화롭게 구성하며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대표팀은 7월 1일까지 하노이에서 훈련한 뒤 7월 2일부터 14일까지 한국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 기간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전술 완성도와 선수들의 실전 경쟁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다양해진 프리킥 옵션
김 감독이 이번 대표팀 구성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 중 하나는 세트피스 전력 강화다. 현대 축구에서 세트피스는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강화된 국제대회에서는 한 번의 프리킥과 코너킥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베트남은 응우옌 꽝 하이와 호앙 득이 프리킥 전담 키커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판 뚜언 따이와 응우옌 딘 박이 가세하면서 선택지가 크게 늘어났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높이다. 신예 수비수 딘꽝끼엣은 195㎝의 신장을 갖춘 선수로 이번 명단의 최대 화제다. 동남아 무대에서는 보기 드문 체격 조건을 갖춘 만큼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귀화 공격수 쑤언 선(186㎝), 따이 록(188㎝)도 제공권 경쟁에서 힘을 보탠다. 수비진 역시 베트 아인(184㎝), 도안 반 허우(186㎝), 타인 쭝(182㎝), 주이 만(180㎝) 등 장신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 루트 다변화
김 감독이 추구하는 세트피스 전략은 단순히 헤더 득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장신 선수들이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면 세컨드볼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 기회가 생긴다. 상대 수비진이 문전으로 몰릴수록 후방 공간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직접 프리킥, 헤더, 세컨드볼 슈팅, 문전 마무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베트남은 이번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이러한 세트피스 전술을 집중적으로 다듬을 예정이다. AFF컵 경쟁국들의 수비 조직력이 갈수록 발전하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세트피스를 가장 강력한 승부수로 삼고 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장신 자원, 다양한 킥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시너지를 낸다면 베트남은 AFF컵 우승 후보로서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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