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2분기 반등 기대...정부 ESS는 물량보다 '마진' 시험대

  • LG엔솔 흑자전환 전망…삼성SDI·SK온 적자 폭 축소

  • ESS 저가수주 반복에 3차 입찰 수익성 방어가 관건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ChatGPT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ChatGPT]
 
K-배터리 3사가 2분기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공공 ESS 시장에서 그동안 저가 수주에 따른 출혈 경쟁이 반복되면서 하반기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부터는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22일 에프앤가이드 가이던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07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영업손실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삼성SDI와 SK온도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 39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734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4408억원의 영업손실을 정점으로 올해 1분기 3492억원에 이어 2분기 2156억원을 기록하며 손실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대와 재생에너지 보급, 전력망 안정화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배터리 업계는 ESS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랜싱 공장,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북미 ESS 생산 거점 5곳을 가동 중이다. 삼성SDI는 북미 내 비중국계 각형 ESS 배터리 공급 역량을 앞세워 미국 ESS 생산 능력을 높이고 있다. SK온도 테네시주 단독 공장 등 4개 공장을 통해 안정적인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수혜와도 맞물린다. AMPC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하는 기업에 제공되는 세액공제다. 생산량이 늘수록 수령액도 커지는 구조여서 배터리 업체들의 영업이익 방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수령액이 올해 1조4000억원에서 내년 3조9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6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SK온은 5000억원에서 1조27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부과 조치 무효 판결에 따른 관세 환급도 변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00억원 안팎의 환급이 예상되며 삼성SDI와 SK온도 환급 절차에 나설 경우 배터리 3사의 수익성 개선에 일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ESS 시장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에서 저가 수주 경쟁이 반복되며 배터리 업계 내부에서도 수익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입찰 당시 kWh당 30원대 수준이던 입찰 단가는 올해 2차 입찰에서 20원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2차 입찰에서 가격과 비가격 평가 비중을 각각 50%로 조정했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발주가 예정된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는 배터리 업체들이 단순 물량 확보보다 수익성 방어를 더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앞선 입찰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 수주가 반복된 만큼 안전성, 국내 생산 역량, 공급망 기여도 등 비가격 요소가 평가에 더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은 배터리 3사가 경쟁하는 구조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3차 입찰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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