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MOU에 공화당 반발…"최악 외교 실책"

  • 강경파 반발 속 일부는 협상 필요성 옹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두고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빌 커시디(공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레이건이 무덤에서 뒤집히고 있을 것"이라며 "이란의 핵 야망은 억제되지 않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것이 통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쟁 전에는 해협이 열려 있었고 이란은 제재로 압박받고 있었으며 13명의 군인은 아직 살아 있었다"며 "이제 미국인 13명이 사망했고 제재는 해제될 것이며 폭격은 중단됐다. 이는 수십 년 만의 최악의 외교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도 보수 매체 데일리와이어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대통령이 이번 합의와 관련해 매우 나쁜 조언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를 죽이려는 신정 체제의 광인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고 말했다.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재건을 위한 3000억 달러 규모 기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남은 임기 2년 반만 넘기기 위한 합의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은 60일 휴전안을 두고 재앙이라며 "에픽 퓨리 작전으로 이룬 모든 성과가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며 "전혀 미국 우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보수 매파 진영의 불만이 특히 크다고 분석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 필요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이 논란을 키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도 갖고 있으니 그들도 어느 정도는 가져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역량 파괴를 목표로 삼았던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힐에 따르면 보수 논객 벤 샤피로는 이번 합의를 "재앙"이라고 불렀고, 에릭 에릭슨은 "미국의 항복"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전쟁은 거의 언제나 협상으로 끝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여지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기 시작하고 이란과의 적대행위가 중단된다는 점에서 MOU 서명은 미국에 이익이 될 수 있다"며 "검증 가능한 최종 합의에 이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시도해보는 데 큰 단점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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