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 "정책금융, 균형분배로 '모두의 성장' 이뤄야"

  • 10일 간담회…"특정섹터 투자 쏠림 우려"

  • 코스닥 2부제·중복상장 규제 완화도 촉구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현미 기자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현미 기자]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10일 "정책금융이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을 지원해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종합대책'에 대해 "벤처생태계의 숨통을 틔우게 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종합대책에는 연기금·공적기금의 벤처투자 참여 허용과 벤처투자 모태조합(모태펀드) 존속기간 10년 단위 연장 등이 담겼다.

다만 자금 쏠림 현상에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송 회장은 "최근 정책자금과 민간투자가 특정 섹터나 시장에만 집중되면서 벤처생태계 내 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 반도체 기업과 다른 업종의 혁신기업 등 다양한 벤처기업에 정책 효과가 스며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소수 성장이 아닌 진정한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정책 개선도 요구했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 세그먼트로 나누는 2부 리그와 승강제 도입, 중복상장의 원칙적 금지, 상장폐지 기준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송 회장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 방향 가운데 애초 정책목표와 달리 부작용이 우려되는 지점들이 있다"면서 "시장 서열화와 낙인 효과로 이어질 세그먼트·승강제, 획일적인 중복상장 규제 등은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개발(R&D) 핵심 인력의 주 52시간제 예외 인정을 비롯한 근로시간 경직성 해소도 촉구했다.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벤처 시장에서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실제 벤처기업협회 조사 결과 벤처기업 재직자의 70% 이상이 근로시간 제도 개선을 희망했다.

송 회장은 "벤처·스타트업의 R&D와 글로벌 대응은 정해진 시간표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벤처기업 경쟁력 원천인 R&D 인력을 대상만이라도 현행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협회는 이날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에 맞춘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협회에 개설한 'AX브릿지위원회'를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적극적으로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송 회장은 "AI가 산업 경계를 허물고 글로벌 경쟁이 한층 더 격화하는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벤처생태계는 다시 한번 세계 무대 중심에 서야 한다"면서 "벤처기업협회가 현장 목소리를 정교한 정책으로 번역하고 실천하는 '현장 중심의 싱크탱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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