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거론하며 중동 해상 교통로에 대한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에스마일 가아니 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호르무즈 해협부터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페르시아만에서 홍해까지 새로운 저항의 안보 벨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아니 사령관은 "예멘의 영웅적이고 행동은 저항 전선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다"며 "필요하면 다른 이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경 없는 전사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과 미국의 사악한 행위는 통일된 저항 전선의 대응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나왔다. 홍해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닌 후티를 동원해 주요 에너지 수송로에 대한 압박을 확대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가아니 사령관이 지목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전 세계 해상 운송의 핵심 길목으로 꼽힌다. 홍해와 아덴만, 인도양을 잇는 전략 요충지로, 가장 좁은 곳의 폭은 약 26㎞에 불과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12%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글로벌 에너지 수송량의 10%가 이 해협을 지난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올해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전쟁이 발발한 직후 자국 남부의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EIA에 따르면 전쟁 전에는 전 세계 해상 원유 무역량의 25%, 액화천연가스(LNG) 무역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따라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이 동시에 위협받을 경우 전 세계 석유·가스 해상 운송량의 3분의 1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유로뉴스는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의 70%를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며, 후티가 홍해 해상 운송을 계속 방해하거나 선박·항만을 공격할 경우 에너지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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