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연속 순매도 외국인…삼성전자·SK하이닉스서 57조원 팔았다

 
사진 한국거래소챗지피티
[사진= 한국거래소,챗지피티]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무섭게 팔아치우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약 69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개인과 기관은 대규모 순매수로 맞서며 코스피 8000선 방어에 힘을 보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69조40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56조4367억원, 기관은 12조109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30조11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도 27조32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57조4385억원이 빠져나가며 전체 외국인 순매도 규모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현대모비스(3조2771억원), LG전자(2조5605억원), 현대차(1조9529억원), LG이노텍(1조6079억원), 삼성전자우(1조531억원), NAVER(9969억원), 삼성전기(8484억원), 두산에너빌리티(6876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와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지난 5월 7일 7490.05에서 6월 5일 8160.59로 약 9%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5월 21일 하루에만 8% 넘게 급등한 데 이어 6월 5일에는 5% 이상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개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세를 지탱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 부담이 커진 만큼 이번 주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35%), S&P500지수(-2.64%), 나스닥종합지수(-4.18%) 등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26% 하락한 1만2220.76으로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있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은 AI 수요 둔화 여부보다는 현재의 높은 성장 기대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일 발표될 오라클 실적은 최근 제기된 AI 투자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AI 수요가 확인된다면 반도체주 조정은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그치겠지만 기대를 밑돌면 AI 관련주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매도세는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뒤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 마감한 야간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최고 1561.5원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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