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쏘회동] 재계 큰형님 최태원, K-총수 모임 이끌어...AI·메모리 동맹 재확인

  • 삼쏘회동 최고 연장자...SK-엔비디아 관계 혈맹급 격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를 찾아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를 찾아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재계 주요 인사와 잇달아 회동하는 가운데 5일 저녁 진행하는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삼쏘 회동' 참가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회동 참석자 중 최고 연장자이자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로서 재계와 엔비디아간 협력 강화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한하는 황 CEO는 SK그룹과 미국 최대 미디어·인터넷 기업인 컴캐스트의 e스포츠 계열 합작사인 T1이 운영하는 T1베이스캠프에 방문해 '페이커(이상혁)'를 비롯한 주요 프로게이머와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저녁에는 홍대 모처의 삼겹살집으로 이동해 최 회장을 필두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삼쏘 회동을 진행한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삼성동 치킨 가게에서 '깐부 회동'을 진행한 바 있는데, 구성원과 메뉴를 달리해 회동을 진행하며 한국 주요 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와 SK그룹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부문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혈맹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네이버는 소버린(주권) AI 사업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슈퍼컴퓨터를 대규모로 도입하고 있다. LG그룹은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 부문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쏘 회동의 구성원이 공개된 후 사람들의 관심사는 누가 삼겹살을 비롯한 고기를 굽고 소주와 맥주를 결합한 '쏘맥'을 만들지에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유유서 문화가 강한 국내 회식 자리에선 가장 어린 사람(막내)이 고기를 굽고 쏘맥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이 경우 최 회장은 번거로운 작업에서 열외될 가능성이 크다. 1960년생(66세)으로 회동에 참석하는 기업 총수 중 가장 연장자이기 때문이다. 이어 황 CEO가 1963년생(63세)으로 두 번째로 나이가 많고, 이 GIO가 1967년생(59세)으로 뒤를 잇는다. 가장 어린 인사는 구 회장으로 1978년생(48세)이다.

때문에 누리꾼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국내에서 4번째로 큰 기업 집단을 이끄는 구 회장이 고기를 굽고 쏘맥을 만드는 진풍경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다만 재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취합하면 고기를 굽는 것은 원활한 회동 진행을 위해 삼겹살집에서 특별 서비스로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해당 삼겹살집은 원래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지만 전 국민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에 대한 특별 대접인 셈이다.

또한 재계 총수간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쏘맥을 만드는 작업도 순서대로 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잦은 방한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황 CEO가 직접 쏘맥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연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쏘 회동 후 황 CEO가 SK그룹을 따로 찾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최 회장이 이달 초 대만에서 황 CEO와 이틀 연속으로 회동하며 SK그룹과 엔비디아간 협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인 바 있기 때문이다.

1일에는 'GTC 타이베이 2026' 행사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참석해 황 CEO의 기조연설을 직접 들은 뒤 엔비디아 경영진과 비공개 미팅을 진행했다. HBM을 포함한 주요 AI 메모리 신기술을 소개하고 공급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최 회장은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황 CEO와 만나 SK하이닉스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며 주요 AI 메모리 기술과 제품을 살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웨이퍼 위에 "더 많이 만들어 주세요"라는 위트 있으면서도 절박한 메시지를 친필로 남겼고 192GB 소캠(LPCAMM)2 제품에 "소캠 사랑해"라는 글귀도 적어 눈길을 끌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