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지상전 확대…전략 요충지 보포르 장악

  • 리타니강 건너 공세 강화…헤즈볼라 거점 압박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는 레바논 나바티예 메이파둔 마을 사진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는 레바논 나바티예 메이파둔 마을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전을 확대하며 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를 장악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보포르 능선과 와디 살루키 계곡 일대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작전에 앞서 공군이 헤즈볼라 관련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으며, 포병과 전차 부대도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에 대해 "레바논 남부에서의 작전 통제력을 강화하고 북부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포르는 레바논 남부의 대표적인 전략 요충지로 꼽힌다. 12세기 십자군 시대 성곽이 자리한 고지대로,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과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인 나바티에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보포르와 와디 살루키 일대에 이란의 지원을 받아 구축된 헤즈볼라의 주요 군사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헤즈볼라가 이 지역을 거점으로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해 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보포르를 장악한 것은 2000년 레바논 철수 이후 25년 만이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전쟁 당시 이 지역을 점령한 뒤 철수 전까지 통제해 왔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에 따라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경 인근 통제선인 '옐로라인'을 넘어 작전을 확대했으며, 지난 29일에는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까지 진출했다.

이번 공세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 레바논 내 휴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의 지상전 확대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모습으로 보포르에 돌아왔다"며 "보포르 점령은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가자지구,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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