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지금도 전쟁 중"…거장 5인이 말하는 연극의 '본질'

  • 한국 연극계 거장 5인, 하반기 대학로 무대로

  • 9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작품 올려

  • 김우옥 "50년 전 작품, 지금도 살아있나 궁금"

  • "재미 줄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기자간담회의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쿼드, 연극의 질문들 : 진화하는 텍스트> 기자간담회의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 이 작품도 전쟁 중이다."  (김우옥 연출) 


연극계 거장들이 올 하반기 대학로 무대로 모인다. 반세기 가까이 한국 연극의 미학적 진화를 이끌어 온 연출가 5인은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오랜 시간 축적한 예술적 실천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기자간담회에는 김아라, 김광보, 김우옥, 이성열, 한태숙 등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구조주의, 공간실험, 신체언어 등 독창적인 무대언어로 한국 현대연극의 패러다임을 구축한 인물들이다. 

김아라의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를 시작으로 김광보의 '옥상 밭 고추는 왜', 김우옥의 '혁명의 춤', 이성열의 '화염', 한태숙의 '서안화차'가 순차적으로 연말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구조주의, 공간실험, 신체언어 등 저마다의 독창적인 무대언어로 한국 현대연극의 패러다임을 구축한 인물들이다. 

특히 한국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이자 구순의 연출가 김우옥이 선보이는 '혁명의 춤'은 1981년 한국 초연 이후 재연될 때마다 '실험적이며 신선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김우옥은 1976년 미국 초연 당시 뉴욕에서 연극을 공부하며 이 작품에 배우로 참여했다. 그는 "50년 전 작품을 지금 들고온 가장 큰 이유는 그때 살아있던 연극이 지금도 살아있는가를 관객들과 실험해보기 위해서"라며 "2023년 공연 당시 젊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서 의외였다. 이 작품이 아직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혁명의 춤'은 단 12마디의 대사와 8개의 장면만으로 구성된다. 배우들의 작은 플래시 불빛과 틀을 벗어난 신체 움직임으로 혁명을 풀어낸다. 김우옥은 "이 작품에는 줄거리가 없다. 혁명과 관계된 8개의 상황만 있다"며 "이 상황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세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거장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연극의 본질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아라는 '유희', 김광보는 '일상', 이성열은 '인간', 한태숙은 '위로'를 꼽았다. 

김우옥의 답은 단순하다. '재미'다. 그는 "연극의 본질을 따지고 들어가면 잘 모른다"며 "철 모르고 좋아서 막 했다. 연극을 하면서 어려운 생각이나 어려운 이론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사 없는 연극을 대학로 멋진 극장에서 한다는 게 너무 즐겁다"며 "서사 없는 연극도 그것대로 생명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무대에 도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AI와 어떻게 연극할 것인지를 많이 시도해야 한다. 훨씬 재미있는 게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끝까지 '재미'를 강조했다. 

"재미를 줄 수 있다면 뭐든 못하겠나. (AI를) 잽싸게 (도입)해서 훨씬 재미있는 연극이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고 봐요." 

한편, 티켓 오픈은 7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쿼드 누리집, 놀티켓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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