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 만의 초고속 심사" 유니트리 IPO에 담긴 中 로봇 야심

  • 中 스타 로봇기업…6월 1일 상장심사

  • 中본토 증시 첫 휴머노이드 상장 도전

  • 메이퇀·샤오미 등 빅테크도 줄줄이 투자

  • 수익성 둔화·상용화 가능성은 향후 과제로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유니트리의 첫 오프라인 매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유니트리의 첫 오프라인 매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유니트리(宇樹科技, 위수커지)가 다음주 기업공개(IPO)를 위한 당국의 심사를 받으면서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유니트리의 IPO는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상장심사위원회가 다음 달 1일 유니트리의 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거래 시장) 상장 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20일 유니트리 IPO 신청이 접수된 지 66일 만으로, 중국 증시에서도 이례적인 '초고속 심사'로 평가된다. 상장 심사가 통과되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통상 20일 이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당국이 반도체·AI·로봇 등 전략 기술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중국 반도체 스타트업 무어스레드도 상장 신청 접수 후 승인까지 88일이 걸린 바 있다.

유니트리가 커촹반에 상장하면 중국 본토증시에 안착한 제1호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사가 된다. 경쟁사인 유비테크(優必選)는 본토가 아닌 홍콩 증시에 상장해 있다.

유니트리는 이번 IPO로 약 42억 위안(약 9300억원)을 조달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R&D) 및 제조기지 건설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심도 뜨겁다.는 유니트리의 주요 주주 명단에는 메이퇀,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메이퇀은 직·간접적으로 약 9.6%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왕싱싱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유니트리는 로봇업계에서 드물게 상업화 성과까지 거둔 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매출은 17억 위안을 넘어섰고, 순이익도 3억 위안에 육박하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업가치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4년 9월 약 38억 위안 수준이던 기업가치는 올해 초 420억 위안까지 치솟으며 10배 넘게 뛰었다.

다만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 둔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유니트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억2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8%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32% 이상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크게 둔화했다. 순이익 역시 R&D와 판매 비용 증가 영향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도 여전히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실제 현장에서 시연된 유니트리 로봇의 5~6개 작업 시나리오의 성공률이 40% 수준에 그쳐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상장 심사 과정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질적인 상용화 가능성이 주요 질의 사항으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된 유니트리는 불과 8년 만에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의 '샛별'로 부상했다. 이른바 항저우 '6소룡' 기업 중 하나로 꼽히며, 지난해 중국중앙(CC)TV 춘제(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로봇 '칼 군무'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한층 고난도의 무술 퍼포먼스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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