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진전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현충일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프리마켓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8000선 돌파를 재차 시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51% 하락한 배럴당 90.3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7.15% 내린 배럴당 96.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급락했다. 지난주 미국이 이란 공습 계획을 철회한 이후 유가 상승세가 진정된 데 이어 양국 간 협상 진전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협상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위험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25일 장중 6만5000선을 처음 돌파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26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1.88%, SK하이닉스는 2.89% 상승 중이다. SK스퀘어와 현대차도 각각 1.86%, 2.29%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가 9.63%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각각 2.13%, 2.33% 상승 흐름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미-이란 협상 진전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을 완화시키면서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발언 등은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60일 휴전 연장안 체결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며 "미-이란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과 연준 긴축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4월 PCE 물가와 델·HP 등 미국 IT 기업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중심의 주도주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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