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RE100 전력수요 2038년 160TWh…공급보다 인증·계통 제약이 걸림돌

제주 한림 앞바다에 들어선 해상 풍력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제주 한림 앞바다에 들어선 해상 풍력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RE100(재생에너지 100%)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통 부족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국내외 RE100 동향과 재생에너지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RE100은 2014년 출범 이후 가입 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전력수요가 큰 글로벌 기업의 신규 가입이 증가하면서 RE100이 다루는 재생에너지 물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의 RE100 참여는 2020년 SK 계열사 6곳이 가입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제조·IT 기업이 합류해 올해 기준 누적 가입 기업은 36곳이다. 해당 기업들이 2024년 소비한 전력은 66.7TWh로 추산된다.

다만 재생에너지 조달 수준은 아직 낮다. 같은 기간 국내 RE100 가입 기업들은 2024년 말 재생에너지 조달율은 12%에 그친다. 사용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59.6TWh가 추가로 필요하다.

향후 수요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국내 RE100 가입 기업들의 전력수요를 2038년 160TWh로 추정했다. 목표대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률은 2038년 83.2%에 이른다.

공급 측면만 보면 중장기적으로 물량 자체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설비계획을 기준으로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암모니아를 합산하면 2038년 국내 RE100 공급 가능 물량은 약 249.6TWh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같은해 중앙 전력시장에서 재생에너지 및 청정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RE100 이행에는 변수가 많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수력과 바이오, 청정수소 등에 대한 인증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계통 제약, 지역 수용성, 송배전망 부족, 출력제어 등 다양한 현실적 제약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정책 대응이 설비용량 확대뿐만 아니라 시장·계통·제도 기반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중앙 전력망 중심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산업단지, 도심, 지역 등을 기반으로 한 분산형 재생에너지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계통 안정성과 유연성 확보를 위한 투자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태양광과 풍력 등 인버터 기반 전원이 확대될수록 기존 전력계통 운영 방식과 다른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 송배전망 확충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관리(DR), 계통보조서비스 등 유연성 자원을 확대해야 출력제어와 지역 간 계통 혼잡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RE100 대응은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새 시장 질서로 자리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물량 확보는 산업 및 통상 정책과도 연결되고 투자 유치와 수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물량 확대와 안정적인 조달 체계 구축이 제조업 경쟁력 유지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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