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20원선 가까이 오르면서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환율은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높은 수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이날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마감 직전에 공동 메시지를 통해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 시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일(151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1.4원 내린 1504.7원에 개장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장 중 한때는 1519.4원을 찍으며 1520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장중 고가 역시 지난달 2일(1524.1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밤사이 내렸던 국제유가가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장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84% 오른 배럴당 98.1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의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무기급에 가까운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종전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 쟁점 중 하나인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고농축 우라늄을 두고 양측이 평행선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22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2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엔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은 0.15엔 오른 달러당 159.10엔이다. 일본 정부가 중동 정세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하기로 한 점이 엔화 약세로 작용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대외 강달러 압력 속 종전 불확실성에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했다"며 "주중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 매수 우위 환경을 조성했고,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도 연동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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