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따도 취업난…美 35세 미만 고학력자 실업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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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I 생성 이미지]
미국에서 석사 학위의 취업 프리미엄이 약해지고 있다. 석사 과정은 빠르게 늘어난 반면, 이를 통해 진입하려는 양질의 일자리는 충분히 늘지 않았다. 기업 채용 기준도 학위보다 실무 역량을 중시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동시장 연구기관 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가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2003년 이후 자료를 분석한 결과, 35세 미만 석사 학위자의 실업률은 최근 20여년 중 높은 수준에 진입했다. 반면 35세 미만 박사, 법학, 의학 학위 보유자의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보였다.
 
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의 개드 레바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석사 학위의 투자 효과가 약해진 이유를 “해당 학위가 열어주려던 일자리보다 더 많은 학위가 쏟아진 결과”로 해석했다. 과거에는 고급 학위 보유자의 고용 흐름이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석사와 전문학위 간 격차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석사 학위 공급은 크게 늘었다. 고등교육경제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석사 과정은 2005년부터 2021년까지 69% 증가해 3만3500개를 넘어섰다. 최근 5년 동안에는 인공지능(AI) 재교육 수요를 겨냥한 과정도 잇따라 생겼다. 기존 경영학석사(MBA) 외에 온라인 MBA, 데이터사이언스, 헬스케어 경영 등 1년짜리 특화 과정도 늘었다.
 
차이는 학위가 채용시장에서 작동하는 방식에서 나온다. 의학·법학 학위는 면허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석사 학위는 능력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석사 학위 보유자가 많아질수록 이 신호의 희소성은 약해진다. 레바논은 “석사 학위가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확실한 선택지는 더 이상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35세 미만 석사 학위자의 고용 상황은 과거 20여년 평균보다 나빠졌다. WSJ에 따르면 이들의 실업률이 지금보다 높았던 시기는 코로나19 대유행기와 2008~2009년 금융위기 직후 일부 기간에 그쳤다. 최근 1년 동안은 전문대 학위 보유자의 고용률이 석사 학위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 채용 태도도 바뀌고 있다. 필라델피아 드렉셀대 르보 경영대학 조사에서 올해 MBA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40%를 넘었다. 지난해 26.8%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인사관리 전문가 단체 SHRM의 조니 테일러 주니어 회장은 “AI 확산 이후 기업들이 학위보다 직무 수행 능력을 더 직접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석사 학위의 효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텍사스A&M대 MBA 과정에 진학한 아미르 젤처는 올해 가을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정규직으로 일할 예정이다. 그는 학교의 취업 준비 프로그램과 면접·연봉 협상 지원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학위 자체보다 전공 수요, 학교의 취업 지원, 실제 직무 역량이 맞물릴 때 투자 효과가 커지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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