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롯데건설이 뚜렷한 실적 반등을 기록하며 체질 개선을 증명해 냈다. 수주 단계부터 철저히 따져온 선별 수주 전략과 현장 원가관리 강화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012억원, 영업이익 504억원, 당기순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약 13배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38억원)보다 4.5배 늘어나며 완연한 턴어라운드 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 호조의 가장 큰 요인은 전사적인 원가율 개선이다. 1분기 원가율은 91.7%로, 전년 동기(95.4%) 대비 3.7%포인트(p) 하락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기에 착공해 부담이 컸던 고원가 현장들의 매출 비중이 순차적으로 줄어든 데다, 철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현장별 수익성을 끌어올린 점이 원가율 안착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186.7%) 대비 18.5%포인트(p) 하락한 168.2%를 기록, 200% 이하 진입 이후 개선세를 이어갔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도 사실상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말 3조1500억원대였던 PF 우발채무 규모는 1분기 기준 2조9700억원대로 약 1800억 원 감소하며 2조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롯데건설 자기자본(3조5249억원)을 밑도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본 PF 전환 등을 통해 연말까지 우발채무를 2조원대 초반으로 낮출 계획이다.
탄탄해진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롯데캐슬’과 ‘르엘’을 앞세운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는 올해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원), 성동구 금호 제21구역 재개발(6242억원),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3967억원)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총 1조5049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향후 그룹 계열사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복합개발을 통해 종합 디벨로퍼 역량도 키워갈 예정이다.
유동성 확보 방식의 다변화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최근 업계 최초로 준공 임박 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개발해 최상위 등급인 ‘AAA’ 채권을 발행, 30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건설 자체 신용등급(A0)보다 높은 등급으로 채권을 발행하면서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추고 시장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경영 체질 강화 노력이 재무지표 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도시정비사업 경쟁력과 그룹 연계 디벨로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 측에 따르면 이번에 제시된 '그룹 연계 디벨로퍼 사업 확대'는 지난 3월 대표이사 타운홀 미팅에서 밝힌 경영 방침의 연장선으로, 개발 전문가 출신인 오일근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현재 서울 내 계열사 일부 부지에 대한 장기적 검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부지를 활용한 연계 디벨로퍼 사업은 현재 구체적인 특정 사업장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며, 중장기적인 미래 성장 방향성을 설정한 것”이라며 “대규모 복합개발 특성상 인허가 기관과의 협의 등 선결 과제가 많은 만큼, 향후 2~3년 내에 가시적인 청사진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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