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잡아야 글로벌 톱티어 도약"...현대차, 亞 안방 '재공략'

  • 日서 초고령화 사회 겨냥 PBV 출격...연내 100대 서비스 센터 확보

  • 中 MZ 겨냥한 아이오닉V 출시...20종 라인업 갖춰 연 50만대 판매

왼쪽부터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 기아 PBV 재팬 타지마 야스나리 대표이사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 타지마 야스나리 기아 PBV 재팬 대표이사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기아]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아이오닉 V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아이오닉 V[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일본과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초고령화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은 목적기반차량(PBV)을, 로컬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중국은 'In China, For China(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전략을 통해 철저하게 현지화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미국·유럽,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동남아와 달리 일본과 중국은 애국주의 소비 문화가 강한 탓에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린다. 현대차그룹은 아시아 안방서 입지를 강화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3일 일본 도쿄 기아 PBV 재팬 도쿄니시 직영점에서 첫 전용 PBV 모델인 'PV5' 출시를 알리고 판매 계약을 시작했다. 일본에 출시되는 PV5는 현지 고객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맞춤형 차량 구조를 설계하고 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력난, 물류난, 지역 교통 공백 증가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겪고 있다. PV5는 선택권이 제한적인 일본 전동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해 현지 틈새 시장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특화 사양인 V2L(Vehicle-to-Load), V2H(Vehicle-to-Home)를 통해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응급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일본 시장 특성을 반영해 차데모(CHAdeMO) 충전 방식을 기본 적용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중소형 전기 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PV5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먼저 출시한 뒤 PV5 WAV(휠체어차)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2028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을 출시하는 등 현지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기아는 효과적인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의 유력 종합상사 소지츠(双日)와 협업 관계를 구축했으며, 협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일본 내 PBV 사업 전개를 위한 소지츠 100% 출자의 신규 법인 '기아 PBV 재팬'을 출범시켰다. 기아 PBV 재팬은 현재 도쿄니시 직영점을 포함해 총 7개소의 딜러샵과 52개소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 딜러샵 11개소와 서비스센터 100개소로 확대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상대 기아 PBV 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은 "PV5의 일본 시장 출시는 기아의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기아 PBV 재팬과 함께 일본 고객 니즈에 맞춰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전동화 전환을 지원하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아이오닉 최초의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V'를 내놓는다. 아이오닉V는 글로벌 모델을 그대로 가져와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중국 CATL의 배터리, 자율주행기업인 모멘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바이두 기반의 AI 음성인식, 위챗 등 중국 소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인포테인먼트를 대거 탑재했다.

순수 전기차를 고집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도 출시도 준비 중이다. EREV는 내연기관 엔진이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친환경차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중국 외곽 지역의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에서 전기차 6종을 포함해 20여 개의 라인업을 완성해 연 50만 대 판매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중국과 일본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BYD, 샤오펑, 도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국민 자동차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에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미국보다 두 배 이상 큰 연 3000만대 규모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의 격전지이자 공급망 중심지로, 미래차 주도권을 위해선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일본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 시장으로, 일본에서의 성공은 품질과 디테일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과거 일본차의 대안으로 평가받던 한국차가 일본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에서는 치열한 로컬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1위 도요타의 앞마당인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성과 못지않게 상징성을 띨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은 현대차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할 마지막 퍼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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