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4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66조64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조3392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5조4449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5조원대 이상의 증가 폭을 보이며 올 들어 불과 4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증가액(24조1029억원)에 육박했다. 이달 들어서도 기업대출 잔액은 11일 기준 867조1478억원을 기록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67조296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821억원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중동 전쟁 이후 대출금리까지 상승하면서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은행권의 기업대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굳어지고 있다. 통상 기업대출은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커 가계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말부터는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보다 낮아지는 추세다.
업계에선 가계·기업대출 역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뚜렷한 정책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라는 방향성을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가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대출 규모와 함께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대출 확대가 은행의 부실 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46%로 2021년 말(0.19%) 이후 4년여 만에 2.5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업 고객 비중이 큰 기업은행 연체율은 이 기간 0.28%에서 0.98%로 뛰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 속도는 더 빠르다. 5대 은행은 평균 0.57%, 지방 거점 은행은 평균 1.42%까지 올랐다. 내수 부진 속에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 상환능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큰 은행들은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대출 관리에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가계대출에 비해 일반적으로 연체율이 더 높고 대출 규모도 큰 기업대출의 특성을 고려하면 대출 건전성 관리가 은행권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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