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美 재무, 다카이치와 15분간 회담…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대중 인식 조율

  • 대미 투자·중요광물·환율 등 논의… 요미우리 "미일 결속 중국에 과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이 12일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이 12일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2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약 15분간 회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양측은 14~15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일본의 대미 투자와 중요 광물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뒤 기자단에 “매우 강력한 미일 양국 관계와 미일 전략 투자, 중요 광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서도 다카이치 총리와 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환율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측 입장에 이해를 내비쳤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 매수 환시 개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일본의 금융정책에 관해 총리에게 별도로 요구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한 뒤 “일본 재무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에서 인공지능(AI) 최첨단 모델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관해서도 발언했다. 닛케이는 미국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 미토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에 앞서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과도 각각 만나 환율과 에너지, 중요 광물 공급망, 경제 협력 현안을 협의했다. 다만 일본 언론은 이번 방일을 실무 협의를 넘어선 정치·외교적 행보로 해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3일 “다카이치 총리와 관계 장관들이 방일 중인 베선트 장관과 잇달아 회담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일의 결속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최근 냉각된 중일 관계와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동조하지 않도록 측근인 베선트 장관을 통해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중 협상에서 중심 역할을 맡는 베선트 장관에게 전달한 메시지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반드시 들어갈 것이라며 이번 방일의 의의를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미중 회담에 앞서 양국 간 인식을 맞춰 “미일을 분열시킬 수 없다는 점을 중국에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베선트 장관의 방일은 환율과 공급망, 투자 문제를 점검하는 실무 일정인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 직전 미일이 중국에 대한 메시지를 맞추는 자리이기도 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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