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기존 TV 사업의 무게 중심을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원진 사장이 TV 사업 새 수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라는 위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 수익 모델 구축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4일 VD 사업부장 부임 직후 자체 TV 플랫폼의 광고 수익 극대화를 전담할 '플랫폼 서비스 비즈니스 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직접 팀장을 맟았다. 삼성 TV의 대표적인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삼성 TV 플러스'를 중심으로 기기 판매 후에도 수익이 지속 창출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삼성 TV 플러스를 통해 별도 가입이나 추가 장비 없이 즉시 TV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서비스 출범 11년 만인 올해 초 처음으로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 1억명을 돌파했다. 현재 30개국에서 4300개 채널과 7만6000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 중이다.
이 사장의 친정 조직이자 기존 FAST 사업을 담당하던 'TV 플러스 그룹'은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중국 등 외부 TV 제조사에 공급하는 라이선스 사업 확장에 집중하게 된다. 2021년부터 호주 템포, 터키 아트마차, 중국 HKC 등에 타이젠을 공급해온 삼성전자는 올해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10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공급 대상을 개별 TV 제조사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까지 전방위로 확대해 TV OS 생태계를 빠르게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설된 TF와 TV 플러스 그룹 모두 이 사장 직속으로 편제돼 직접 보고를 받는다. 기존 하드웨어 개발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사업부의 새로운 핵심 컨트롤타워로 세우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TV 사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전날 사내 취임사에서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거실을 넘보는 빅테크, 콘텐츠 기반으로 고객 시간을 점유하는 플랫폼 업체까지 경쟁 상대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며 "사업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해 삼성 TV의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 재편에 대한 임직원 반응은 엇갈린다.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전문가인 이 사장이 정체된 TV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동시에 실적 우선주의에 따른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도 팽배하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이제 개발실보다 서비스 비즈팀 컨펌을 받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불필요한 보고서 양식보다 플랫폼 수익 지표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로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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