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가 70% 급등하는 등 역대급 ‘불장’이 펼쳐지면서 미성년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가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 수와 보유 주식 수는 줄었지만 주가 상승 효과로 자산 규모는 3조원에 육박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가운데 연령별 주주 현황이 공개된 88개사의 미성년(20세 미만) 주주는 총 72만834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2조9761억원 수준이다. 예탁원은 명의개서 대리인으로 선임한 기업에 한해 주식분포 상황을 제공한다.
전년 대비 구조적 변화도 뚜렷하다. 상장사당 평균 미성년 주주 수는 8466명에서 8277명으로 감소했고 보유 주식 수도 약 40만주에서 37만주로 줄었다. 반면 보유 가치는 196억원에서 338억원으로 72% 넘게 증가했다. ‘보유 규모 축소·자산가치 확대’라는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에 미성년 주주가 가장 많이 몰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미성년 주주는 34만3694명, 보유 주식 수는 1606만3292주로 집계됐다. 주주 수와 주식 수는 각각 약 13%, 17% 감소했지만 주가가 같은 기간 5만3200원에서 11만9900원으로 급등하면서 1인당 보유 가치는 56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다른 주요 종목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성년 주주 3만4329명이 11만6072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보유 가치는 124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928명이 2만2882주를 보유해 1인당 약 987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규모를 나타냈다.
이 밖에 삼성전기(1인당 406만원), 삼성물산(549만원), 신한지주(259만원) 등 주요 대형주에서도 미성년 투자자들의 보유 가치가 수백만 원 단위로 형성됐다. 다만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주식분포는 확인할 수 없다. SK하이닉스가 예탁원을 명의개서 대리인으로 선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 전체 주식 평가액은 실제로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투자 행태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급상승한 개별 종목을 차익실현을 통해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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