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W자 반등 이후 코스피, 상승 이어갈까…반도체·FOMC 변수

지난 2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W자 반등' 흐름을 완성했지만 차주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의 지속성을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 이탈과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맞물리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포인트(0%) 내린 6475.6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6490선까지 상승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02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066억원, 646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9.53포인트(2.51%) 오른 1203.9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65억원, 179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963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상승 피로감과 지정학적 변수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장세를 반도체 실적 기대와 중동 정세가 맞물린 변동성 장세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긴장과 유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차주에는 반도체 실적 모멘텀의 지속 여부가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확인시킨 가운데 관련 업종 전반으로 실적 기대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발표된 4월 수출에서도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80% 이상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 상승이 유동성보다는 기업 이익 증가에 기반한 흐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면서 지수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과 외국인 매도세는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외국인 수급은 향후 지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선물 시장에서도 뚜렷한 방향성 매수세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제한되며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 통화정책과 주요 경제지표가 대기하고 있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에 대해 연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 상승 추세는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이익 증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구간으로, 실적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방산 등 주도 업종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 이후 W자 반등에 성공한 만큼 향후 상승 지속 여부는 실적과 매크로 변수에 달려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조정이 기업 실적 훼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는 반도체와 산업재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재 장세는 추세 훼손보다는 수급에 따른 단기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지수 방향성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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