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멈춰 선 발걸음…'상상이 일상' 된 과학기술대전

  • 과기정통부, 고양 킨텍스서 24~26일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 열어

  • 약 60여개 기관 참여…피지컬AI 등 다양한 연구성과 전시

  • 축제와 비즈니스 성격 섞여…현장에선 우려도

사진나선혜 기자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2026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 축제가 열렸다. 아이들이 현장에서 강아지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나선혜 기자]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강아지 모양 로봇을 둘러싼 아이들의 발걸음이 멈춰섰다. 복싱 로봇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상상이 일상이 되다'라는 문구처럼, 로봇과 어우러진 풍경은 이미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여는 '2026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4대 방향으로 구성됐다. 지난 부산·대전에 이어 수도권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전국 순회형 과학축제로 확대되며 체험 기회를 넓혔다. 현장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20곳을 포함해 약 6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행사 중심인 국가 연구개발존(R&D) 존은 현재 출연연이 수행 중인 연구성과를 압축해 보여줬다. 항공·바이오·양자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별 핵심 연구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나선혜기자나선혜기자
한국재료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항공기 엔진 [사진=나선혜기자]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항공기 엔진 핵심 부품 국산화 기술을 소개했다. KIMS 관계자는 "항공기 엔진은 여전히 수입 부품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핵심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 받은 기술은 터빈 블레이드용 소재다. KIMS는 고온·고압 환경을 견디는 3세대급 단결정 초내열합금을 개발해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해당 소재는 항공기 엔진의 출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현재는 성능 검증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정밀 주조 시제품 제작 기술도 개발 중이다. 기존 공정보다 치수 정밀도와 결함 제어 수준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올해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캐스트로트 디스크 소재 개발, 열차폐 코팅 성능 개선 등 관련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학생들의 반응도 직관적이었다. 경기도 포천 유정글로벌학교에서 체험학습으로 현장을 방문한 조윤찬(11) 군은 "AI가 신기했고 로봇 복싱이 특히 재밌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유진(11) 군도 "로봇 체험험을 해보니 과학이 더 흥미로워졌고 실제로 보니 이해가 쏙쏙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단순 전시를 넘어 '이해되는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반응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축제와 비즈니스 성격이 섞여 있어 실제 관람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한 부스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한 행사와 비즈니스 성격의 행사가 섞여 있다"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유입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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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2026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 축제가 열렸다. [사진-=나선혜기자]

한편 이날 행사 시작 전에는 이공계 진로를 주제로 한 학생들과 간담회도 진행됐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학생들과 만나 반도체 연구 진로, 소프트웨어 역량, 학습 방향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특히 AI 확산으로 직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초 학문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차관은 "올해부터 과학축제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더 많은 국민이 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부산과 대전에 이어 향후 전남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반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체험 기회 확대를 통해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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