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만리장성 재등정] SUV도 실기, 전기차도 실기...'아이오닉' 도전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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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 해 2500만대의 신차가 팔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이 만리장성 재등정에 나선 이유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 붐, 전기차 전환 트렌드 등 시장 흐름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실적 악화를 자초한 과거 실패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새롭게 첨병으로 내세운 '아이오닉(IONIQ)' 성패에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신차 판매량 중 50%가 전기차일 정도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르다. 현대차도 이런 점을 감안해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설계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투입을 결정했다.

올 초 베이징에서 공개한 중국용 '비너스 콘셉트'와 '어스 콘셉트' 2종이 대표적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골드 색상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SUV 라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중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며 "기존 아이오닉 네이밍 방식과 차별화해 '행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모델명 체계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기술 로드맵도 제시했다. 중국 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해 현지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한편 충전 인프라와 장거리 이동 환경 등을 고려한 최초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도 중국에 선보인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중국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 주행과 실내 UX 경험을 완벽하게 결합한 양산 제품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과거 현지화 전략에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독일·일본·한국 등 외국 브랜드 주도로 성장했는데 현대차는 '가성비 좋은 외제차' 전략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SUV 선호도가 급등하는 동안 세단 라인업을 확대하는 우를 범했고 중국 정부의 전기차 시장 확대 정책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그사이 중국 로컬 브랜드 경쟁력이 현대차를 넘볼 정도로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모빌리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복합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맞춤형 전기차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과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며 "독자적이든 파트너십 구축이든 정부와 시장이 호응할 수 있는 자율주행 스마트카 출시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은 "중국을 단순히 판매 회복을 위한 시장으로 보지 말고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접근해야 한다"며 "현지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학습하고 중국 부품사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접근성을 확보하는 등 국내에서 시도할 수 없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는 입체적인 전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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