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가장 빠른 시장,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 생산과 판매를 늘려가겠다."(지난 1월 한·중 비즈니스포럼 직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인터뷰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시장 재공략을 선언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과거 200만대 가까이 팔던 전성기를 보낸 뒤 쇠락 일로지만 세계 최대 미래 모빌리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포기하고는 글로벌 톱 티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하게 반영한 맞춤형 모빌리티로 반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22만7000대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다만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은 0.9%로 10년째 1% 미만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수치다.
2002년 중국에 첫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2016년 현대차·기아 합산 연 180만대를 판매하는 등 고점을 찍다가 2017년 사드 사태로 판매 대수가 115만대로 급감한 뒤 2019년 93만대로 '100만대 벽'이 무너졌다. 이후 2021년 51만대, 2023년 32만5000대, 2024년 20만3000대 등 매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판매가 급감한 원인은 시장 트렌드 오판, 전기차 전환 지연, 현지화 미흡 등 복합적이다. 특히 시장 진출 초기부터 택시 물량을 집중 공략하며 심어진 '저가 수입 브랜드' 이미지에 반한 감정이라는 시대적 장애물까지 더해져 주변부로 밀려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고가와 저가로 빠르게 양극화되는 동안 현대차는 브랜드 파워에서는 독일에 밀리고 가격에선 중국 업체에 치이며 방향성을 잃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 드라이브를 거는 동안 현대차는 내연기관을 고집했고, 경쟁사들이 스포츠유틸리티(SUV) 라인업을 확대할 때도 시장 점유율에 도취돼 세단에만 집중하는 오판을 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현대차가 글로벌 1위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중국 비중 확대가 필수적이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중국을 공략하면 전 세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기업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