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가 쓴 새 역사… '젠플루언서', 칸 시리즈 무대 올라 'AI 영화 시대' 열었다

  • 칸의 선택, 그리고 'K-AI'의 위상

  • '기술'과 '스토리'의 결합, AI 영화의 탄생

  • '기술'을 넘어 '철학'으로… K-AI의 과제

국내 AI 장편 젠플루언서 칸 시리즈 공식 초청 사진무암
국내 AI 장편 '젠플루언서', 칸 시리즈 공식 초청 [사진=무암]


대한민국 AI 장편 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인 칸 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AI 콘텐츠 제작사 무암(MooAm)은 AI 하이브리드 장편 ‘젠플루언서(감독 현해리)’가 제9회 칸 시리즈 ‘랑데뷰(Rendez-Vous)’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5일 밝혔다. 한국 AI 장편 프로젝트가 칸 시리즈 공식 프로그램에 편성돼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AI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젠플루언서’는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심리 서스펜스물이다. 전체 분량의 약 50%가 AI 영상으로 구현됐다. 아이돌을 꿈꾸다 사고를 겪은 주인공 ‘이진’이 ‘젠플루언서’ 시스템에 접속해 AI로 K팝 아이돌 ‘지나’를 재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제작사 무암은 페이스 스왑, 리라이팅, 오브젝트 제거 등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재촬영 없이도 정교한 장면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무암의 독자적인 ‘AI 하이브리드 제작 파이프라인’이다. 약 6개월 동안 1만 컷이 넘는 AI 영상을 생성하고 테스트해 최종적으로 738컷의 오케이 컷을 확보했다. 이는 대규모 자본과 인력이 필수였던 기존 영화 제작 방식에 변화를 제시하는 대목이다. AI 기술을 통해 제작 비용을 크게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면서 중소 제작사도 높은 수준의 시각적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칸 시리즈 ‘랑데뷰’ 섹션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대중성과 접근성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칸이 ‘젠플루언서’를 선택했다는 점은 AI가 단순한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콘텐츠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국내 AI 장편 젠플루언서 칸 시리즈 공식 초청 사진무암
국내 AI 장편 '젠플루언서', 칸 시리즈 공식 초청 [사진=무암]


무암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CGV AI 영화제 대상 수상 등 국내외에서 20건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OpenAI 코리아와 CJ ENM 등과의 협업 역시 산업적 신뢰도를 뒷받침한다. 이번 칸 진출은 무암의 오리지널 IP와 AI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젠플루언서’의 칸 진출은 AI가 콘텐츠 산업 전반에 가져올 변화를 예고한다. 제작 측면에서는 창작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지고 시각적 표현에서는 기존 실사 촬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미학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형 AI 제작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 투자와 협업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AI 영화의 확산에는 과제도 적지 않다. 딥페이크 등 기술 윤리 문제와 함께 AI가 인간 창작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젠플루언서’ 역시 이러한 딜레마를 서사 속에서 다루고 있다.

결국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구현하느냐다. ‘젠플루언서’가 주목받는 이유도 단순한 기술적 성과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정체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AI라는 도구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이번 칸 시리즈에는 배우 배윤경과 문지인이 참석하며 블랙핑크 지수는 ‘라이징 스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젠플루언서’가 현지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K-AI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속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암의 도전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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