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대신 올리브...23만명 몰린 제주 비양도의 '기후위기 생존법'

  • 관광공사, 비양도에 '희망의 올리브' 심었다

드론배송된 올리브묘목을 농장으로 운반하는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장왼쪽과 비양리장 사진한국관광공사
드론배송된 올리브묘목을 농장으로 운반하는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장(왼쪽)과 비양리장 [사진=한국관광공사]
기후변화로 생존 위기에 놓인 제주 어촌마을이 '올리브 섬'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는 5일 식목일을 맞아 제주시 비양도에서 '올리브 나무 식수 행사'를 열고, 지역 상생을 위한 지속가능한 해양관광 모델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비양도가 올리브를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택한 배경에는 기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 여파로 제주 전역에서 감귤을 대신할 지중해성 작물 올리브가 주목받자, 비양도 역시 이를 어촌 마을 살리기에 적극 도입한 것이다.

앞서 비양도는 지난해 11월 제주 올리브 농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을 유휴부지에 올리브 묘목 30그루를 시범 식재한 바 있다. 해풍과 염분 섞인 흙, 일조량 등 비양도 특유의 환경에서 올리브가 안정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지 기후 적응성 테스트를 마쳤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올리브 섬 조성 사업에 돌입한다.

이날 행사에는 비양도 생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 등 150여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식수 외에도 올리브 잎을 활용한 비누 제작 체험과 해안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고성민 비양리장은 “비양도에 거주하는 60여명의 주민은 대부분 어업 종사자인데,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훼손으로 생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올리브를 관광 상품화하면 주민 일자리와 소득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사와 비양도는 지난해 '해양관광 콘텐츠 발굴 및 판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비양도의 생태자원을 관광 상품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비양도 입도객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23만1562명을 기록했다. 이는 섬 정주 인구가 835명 늘어난 것과 맞먹는 경제효과다.

이영근 공사 제주지사장은 “비양도는 관광이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며 “올해는 올리브를 테마로 한 지역 특산물 활용, 미식 축제, 러닝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해양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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