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 등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국내 기름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미 리터(ℓ)당 1900원을 넘어섰으며 전국 평균 역시 조만간 2000원대 진입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차 최고가격제에도 기름값 들썩···주말이 '고비'
29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63.51원으로 전날보다 7.65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ℓ당 1856.77원으로 6.81원 상승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은 상승 폭이 더 컸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13.35원으로 하루 만에 16.75원 올랐고 경유도 1891.55원으로 14.33원 상승했다.
지난 27일부터 석유제품 2차 최고가격이 인상 적용되면서 시중 주유소들도 이에 맞춰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앞서 보통휘발유 1934원, 자동차용·선박용 경유는 1923원, 실내 등유는 1530원으로 각각 지정했다. 이는 1차 석유 최고가격제(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 대비 모든 유종이 210원씩 인상된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가격이 소비자가 직접 지불하는 '판매가'가 아니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라는 점이다. 앞서 1차 최고가격제 공시 때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정유사에서 공급하는 가격보다 100원가량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전쟁 이전 대비 휘발유 64.6%, 경유 156.9% 급등한 상태로 2022년 6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2137.7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를 땐 광속" 주유소 행태···정부 '폭리 엄단'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2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불과 사흘 만에 전국 주유소 중 55%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특히 일부 주유소는 정유사 공급가 인상분(210원)을 상회하는 판매가를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제도 시행 첫날부터 인상 행렬이 이어졌다. 2차 최고가격 시행 전날인 26일과 비교해 가격 인상을 한 주유소는 전체 1만646개 중 약 35%(3674개)에 달했으며 이 중 13%(1366개)가 ℓ당 60원 이상 가격을 급격하게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시행 기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가격이 반영되면서 '기름값은 오를 때는 광속, 내릴 땐 거북이'라는 소비자 불만도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대표는 "현재 국제 석유 제품 가격이 한 달 전보다 여전히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주유소는 상승분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며 "여기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려는 소비자 심리까지 더해져 재고 소진과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전국 1만여 개 주유소 가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2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곧바로 가격을 올린 주유소에 대해서는 폭리를 취하는 행태로 판단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필요시 유류세 추가 인하, 나프타 수급 다변화, 원전 가동률 확대,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 다양한 대응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에너지 위기 경보를 '3단계(경계)'로 격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에 안착하며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민간에도 차량 5부제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민간에 5부제 자율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시장 가격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올라가면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의무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차 최고가격제에도 기름값 들썩···주말이 '고비'
29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63.51원으로 전날보다 7.65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ℓ당 1856.77원으로 6.81원 상승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은 상승 폭이 더 컸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13.35원으로 하루 만에 16.75원 올랐고 경유도 1891.55원으로 14.33원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가격이 소비자가 직접 지불하는 '판매가'가 아니라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라는 점이다. 앞서 1차 최고가격제 공시 때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정유사에서 공급하는 가격보다 100원가량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전쟁 이전 대비 휘발유 64.6%, 경유 156.9% 급등한 상태로 2022년 6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2137.7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를 땐 광속" 주유소 행태···정부 '폭리 엄단'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2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불과 사흘 만에 전국 주유소 중 55%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특히 일부 주유소는 정유사 공급가 인상분(210원)을 상회하는 판매가를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제도 시행 첫날부터 인상 행렬이 이어졌다. 2차 최고가격 시행 전날인 26일과 비교해 가격 인상을 한 주유소는 전체 1만646개 중 약 35%(3674개)에 달했으며 이 중 13%(1366개)가 ℓ당 60원 이상 가격을 급격하게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시행 기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가격이 반영되면서 '기름값은 오를 때는 광속, 내릴 땐 거북이'라는 소비자 불만도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대표는 "현재 국제 석유 제품 가격이 한 달 전보다 여전히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주유소는 상승분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며 "여기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려는 소비자 심리까지 더해져 재고 소진과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전국 1만여 개 주유소 가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2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곧바로 가격을 올린 주유소에 대해서는 폭리를 취하는 행태로 판단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필요시 유류세 추가 인하, 나프타 수급 다변화, 원전 가동률 확대,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 다양한 대응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에너지 위기 경보를 '3단계(경계)'로 격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에 안착하며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민간에도 차량 5부제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민간에 5부제 자율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시장 가격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올라가면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의무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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