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조건만 충족된다면 현 전쟁을 가능한 조속히 끝내기를 원한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했다고 이스라엘 주요 매체 와이넷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목요일(19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나는 우리의 조건만 충족된다면 전쟁을 가능한 조속히 끝내라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동의와 축복을 갖고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통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위트코프 특사의 옆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당시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미국과 핵 협상 당시와 마찬가지로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탄도 미사일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고, 핵 농축 시설 폐기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란의 핵 농축 시설 폐기를 발표했다며, 이 문제는 논의가 불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핵 농축 전면 금지,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금지 등 6가지 약속을 받아내기 원한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과의 대화 사실을 알리며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해당 사실을 극렬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발표 시기가 매우 빨랐을 뿐만 아니라, 이란은 최근 며칠 동안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국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가져가고 있던 가운데 갑작스럽게 발표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이란 측과 접촉했고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고 있다며 "이번 주 내내 이란과의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측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는 등 이란 측은 미국과의 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통화는 이란이 미국에게 현재 실권자가 모즈타바 하메네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말했다. 그는 "아라그치가 미국에게 이란의 권력 서열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가 현 권력자로부터 임무를 받고 왔다는 것을 미국 측이 아는 것이 중요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 측은 당초 전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 정권 전복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그의 차남으로 후임 최고지도자가 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중심으로 정권이 굳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와이넷은 보도했다.
한편 이번 주에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아라그치 장관 간 회담 등 미국-이란 고위급 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빈틈을 파고들기 위해 중동 내 다른 국가들보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와이넷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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