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급부상에 위기의식…오픈AI, 기업용 AI에 집중"

  • 사업 부문 CEO "부차적 프로젝트에 한눈 팔지 말아야…기업용 생산성 성과 강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전략 전환에 나서며 기업용 인공지능(AI)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지 시모 오픈AI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전사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내부에 공유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샘 올트먼 CEO와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CRO) 등 경영진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 가운데 우선순위를 낮출 분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업 조정 및 조직 개편안은 수주 내 직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시모 CEO는 회의에서 "우리는 '사이드 퀘스트'(부차적 프로젝트)에 한눈을 팔며 이 중요한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전반적인 생산성, 특히 기업용 생산성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은 이러한 전략 전환이 경쟁사 앤트로픽의 부상을 의식한 조치라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코딩용 AI '클로드 코드'와 기업용 협업 도구 '클로드 코워크'를 앞세워 기업용 AI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기반으로 인기를 끌며, 최근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흔들기도 했다.

시모 CEO 역시 직원들에게 앤트로픽의 성과를 '경고 신호'(wake-up call)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발자 도구와 기업용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는 지난해 영상 생성 AI '소라'와 웹브라우저 '아틀라스'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이 과정에서 전략 방향이 분산되고 자원·인력 배분 효율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코딩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래밍 도구 '코덱스' 앱을 업데이트하고, 전문 업무용으로 설계된 'GPT-5.4' 모델을 출시했다. 코덱스 앱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컨설팅 업체와 협력해 AI 도입과 업무 효율화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서 AI 활용 사례를 제시해 기업용 AI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와 협력해, 이들이 투자한 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기업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모두 사모펀드와 협력을 확대하며 기업용 AI 시장 판로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사는 모두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업가치는 오픈AI가 약 8400억달러(약 1254조원), 앤트로픽이 약 3800억달러(약 567조원)로 추정된다.

WSJ은 오픈AI가 여전히 소비자 시장에서는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챗GPT는 일반 사용자 대상 AI 서비스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앤트로픽이 미국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점도 오픈AI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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