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양회] 中 왕이 '이란 전쟁 즉각 중단' 촉구…미중 관계엔 "美 태도 중요"

  • 中 외교사령탑 90분 전인대 기자회견

  • 총 21개 질문…2년째 한반도 언급 無

  • 이란 사태 "일어나서는 안될 전쟁"

  • "올해 미중관계에 중요…이견 관리 중요"

  • 日에 강경 메시지…대만 문제 "레드라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은 더 이상의 확전과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한다." <이란 사태>

"중국은 항상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으며, 관건은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미중관계>

"중일 관계의 방향은 일본의 선택에 달려있다.” <중일관계>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장관 기자회견에서 이란 문제, 미·중 관계, 중·일 관계, 대만 문제 등 총 21개 질문에 답변하며 올해 중국 외교의 중점 방향을 밝혔다. 한반도 문제는 2년 연속 전인대 외교부장 기자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일어나선 안 될 전쟁”…이란 사태 즉각 중단 촉구

왕 부장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 대해 "이 전쟁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며,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말했다. 특히 그는 "무기는 재앙의 도구이니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兵者,凶器也,不可不審用)"는 고어를 인용해 "무력 충돌은 새로운 증오를 낳고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더 이상의 확전과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하면서  이란과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으로 △각국 주권 수호 △무력 남용 금지 △내정 불간섭 △정치적 해결책 마련 △대국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인의(仁義)로 다스리지 않으면 결국 권력의 형세가 뒤집힌다(仁義不施,而攻守之勢異也)”는 고어를 인용해 "대국이 정의를 수호하고 올바른 길을 따라 중동의 평화 발전에 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미중 관계에 중요…美 태도 중요”


왕 부장은 미·중 관계에 대해 양국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미·중은 모두 강대국으로,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소통 방식은 ​​바꿀 수 있다"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공존의 마지노선을 수호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협력의 전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올해는 미·중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이며, 고위급 교류 의제도 이미 준비됐다"며 "양측이 충분한 준비와 적절한 환경 조성을 통해 이견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간섭은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항상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으며, 핵심은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며 "2026년을 미·중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해로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엔 강경 메시지…대만 문제 “레드라인”


반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간 갈등은 고조되는 가운데서다.

왕 부장은 "중·일 관계의 방향은 일본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인데, 일본이 무슨 권리로 간섭할 수 있는가?"라고 강한 어조로 반문하며 "발전하고 강대해진 중국과 14억 인구는 그 누구도 식민주의를 옹호하거나 침략에 대한 판결을 뒤집도록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왕 부장은 "대만은 예로부터 중국의 영토였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다른 어떤 나라의 영토였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핵심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레드라인은 결코 건드려선 안된다"며 "그 어떤 세력도, 그 누구도 80여년 전 해방된 대만을 다시 중국에서 분리시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문제 해결과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향한 역사적 흐름은 막을 수 없고, 이를 따르는 자는 번영하고 거스르는 자는 도태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밖에도 왕 부장은 중·러 관계를 "혼란과 격변이 뒤얽힌 국제 정세 속에서도 언제나 '비바람에도 흔들림없이 산처럼 굳건했다'"고 표현했고,  중국·유럽 관계와 관련해서는 "유럽이 보호주의라는 '좁은 다락방'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이라는 '헬스장'으로 나와 몸을 단련하고 경쟁력을 높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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