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앞으로 수주간 더 작전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스라엘 측 소식통들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이란의 신정 체제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완전히 뿌리뽑겠다는 일념하에 군사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는 이번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목적에는 당초 이란 핵 시설과 군수품 생산 시설 및 우주·사이버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 외에도 "IRGC를 포함한 이란 체제의 군부 인프라를 궤멸시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 작전이) 수주간 이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현재 국면이 군사 작전의 '3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는 지난달 28일 이란 지도부를 향한 공습을 실시한 것이고, 2단계는 그 이후 "100시간" 동안 탄도 미사일과 드론 및 방공 시설 파괴에 초점을 맞춘 작전이었다는 것이다. 3단계는 더 많은 군사 자산을 이란에 투입해 정권 붕괴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이란의 정권 붕괴까지 염두에 둔 이스라엘의 목적은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 파괴를 주 목적으로 했던 미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치 선임 연구원은 이란의 군사 작전 목적은 "이 (이란) 정권과 정권의 축 및 그것들을 떠받치고 있는 모든 것, 다시 말해 IRGC와 바시즈민병대 및 전략적 자산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 등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는 것들을 제거하는 것도 이번 군사 작전 목적이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이란) 정권을 약화시켜서 내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 관리들도 이번 군사 작전의 목적이 이란 정권 전복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연관이 있는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또다시 싸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란 정권의 역량을 파괴시키기를 원한다"며 "그들(이스라엘)은 2, 3, 4라운드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지금 일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18만명에 이르는 IRGC를 궤멸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 관리들도 이란 정권 전복을 위해 정확히 어떠한 계획을 수립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공조하고 있는 미국 역시 필요하다면 이번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추가적인 협동 작전 여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추가적으로 "큰 규모의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또한 이날 "우리는 이제 싸움을 시작했다"며 "더 큰 규모의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측은 이란에 지상군 투입 계획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족을 지원해 이란을 상대로 대리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백악관은 지난 주 이란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 무장 세력을 지원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 내용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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