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증시 움직임이다. 4일 12% 넘게 급락했던 증시는 5일 10% 가량 뛰었다. 시장의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는 결국 ‘전쟁의 장기화 여부’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 장기화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자극으로 이어질 경우 금리 부담을 통해 증시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를 예로 들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쟁이라는 단일 요인보다는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했고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쟁 당사자가 아닌 한국과 같은 나라의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고 짚었다.
김 센터장은 이번 사태도 인플레이션 재자극 가능성이 핵심 변수라고 봤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코로나 이후 펜트업 수요(Pent-up,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히 살아나는 현상)가 있었다”며 “여기에 동남아 지역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 차질 등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도 광범위하게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공습의 경우)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재확산이 정치적으로 큰 독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지금은 광범위한 공급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처럼 전쟁이 4~6주 정도에 마무리된다면 물가상승 리스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처럼 유가가 상승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그 여파로 물가가 오르면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미-이란 충돌이 단기에 그칠지, 장기화돼 실물경제 변수로 확산될지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상승이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물가와 금리가 급격히 치솟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6300선을 재돌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구체적인 지수 레벨을 단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다만 연속적인 급락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기보다는 일정 부분 충격을 소화한 뒤 기존 추세로 복귀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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