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조나단 프리츠 미국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이날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규정하며 "중대한 국가안보 도전에 직면한 미국 시민과 기업들을 보호하는 일을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브리핑은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유엔 제재를 위반해 이뤄진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관한 보고서를 유엔 회원국에 설명하기에 앞서 진행됐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상황을 감시하고자 한미일 등 11개국이 참여해 구성된 다국적 감시기구다.
당초 이 역할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수행해 왔지만,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에 앞서 2024년 4월 패널 활동을 종료시키면서 MSMT가 대안으로 출범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북한 사이버 행위자들과 정보기술(IT) 근로자들이 악의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작년 10월) 보고서 발표 이후 2025년 말까지 연간 탈취금액 총액이 총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를 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체이널리시스 등 민간 분석업체가 추산한 2025년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규모와 일치하는 수치로, 미 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한 셈이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도용해 해외 기업에 취업한 뒤 벌어들인 수익과 가상자산 탈취 자금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의 불법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명확히 밝혔다"며 평화적 해결이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시에 우리는 북한이 미국 기업과 시민, 동맹국 시민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미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정교한 초국가적 범죄 계획에 관여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생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북미 간 진행 중인 소통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시점에서 추가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공은 북한 측에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MSMT의 존재와 활동을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북한이 (MSMT의) 보고서를 읽고 상당히 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은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MSMT의 보고서에 제시된 내용이 부정확하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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