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을 때 소설을 쓰게 돼요.”
세계 3대 문학상인 프랑스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카멜 다우드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산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설 <후리>를 쓰게 된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작가 겸 칼럼니스트인 그는 “소설은 질문을 제시한다”며 “어떤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못 찾을 때 소설을 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소설을 쓸 때 책의 인물들이 어떻게 모순을 이겨냈는지, 그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우드는 참혹했던 알제리 내전 기간 기자로 활동했다. “22세에 알제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내전이 일어나 많은 기자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거의 유배 가다시피 해외로 도망쳤죠. 그래서 일자리가 많았어요. 생각 없이 기자 생활을 하게됐죠. 시작은 그랬어요.”
하지만 내전을 취재하면서 잠을 잘 수 없었다. “학살 장소에 가면 여성, 남성, 아이들이 얼마나 죽었는지에 대한 증언을 찾고 통계를 내고, 또 그 상황을 묘사하죠. 200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기사를 쓰고 나면 밤에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어요? 삶은 어떤 의미인가 등 생각들이 마구마구 떠올라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 문학의 역할이 시작되는거죠.”
다우드는 "종교를 증오하지 않는다. 싫어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정답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종교적 극단주의에 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을 신을 찾는 사람이라고 했다.
"저만의 정답을 찾을 권리가 있다고 믿어요. 종교적인 거는 신을 찾았다고 믿는거라면, 영성(spirituality)은 신을 찾아다니지만 찾았다고 믿지 않는거죠. 제가 쓴 소설의 등장인물이 이런 말을 해요. '종교는 대중교통같은건데 나는 혼자 신을 찾아 나서고 싶고 또 맨발로 걸어서 찾아 나서고 싶다'고요. 제 생각을 그 인물의 입을 통해서 말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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