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북이 매관매직' 이배용 첫 특검 출석...'김건희 공천청탁' 김상민 혐의 부인 

  • 이배용, 취재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출석...취재진 질문 답 안해

  • 김건희특검, 아크로비스타 등 9곳 압수수색...관저 특혜 의혹 수사 본격화

  • 내란특검, 수사기한 한번 더 연장...대통령실에 요청 완료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 금품을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6일 이 전 위원장은 오전 9시 31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KT웨스트 빌딩에 도착했다. 휠체어를 탄 이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있는 포토라인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입장했으나, 지하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과 마주쳤고 변호인들과 기자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취재진은 '금거북이 등을 건넨 이유가 뭐냐', '공직 임용 청탁 목적의 선물이었냐', '적격 검토서는 왜 보내셨느냐', '취재진을 피한 이유가 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을 안하고 화물용 승강기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특검 조사를 피했던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처음 특검에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지만 김 여사에게 건넨 금품의 대가성이 드러나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돼 피의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 전 위원장이 진술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았고, 특이사항 없이 조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해 이날 오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21그램 사무실, 21그램 대표 주거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 총 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와 주가 조작을 공모한 이모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현재 이씨는 도주한 상태로 알려졌는데 특검팀은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협조하에 최대한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의 대질신문을 오는 8일 진행하기로 했다. 특검 관계자는 "명씨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게 없고, 만약 불출석하더라고 오 시장에 대한 조사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은 브리핑에서 수사 기한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연장하기로 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요구서가 국회에 송부됐고 그 표결이 27일로 단정적으로 나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수사기한 연장이 불가피한 사항이 된 것 같다"며 "어제 자로 대통령실에 승인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8일 수사를 개시한 내란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앞서 2차례 연장으로 오는 14일께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번 추가 연장 요청이 승인되면 수사 기간 만료일은 내달 14일까지로 늘어난다.

또한 박 특검보는 전날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대검찰청 실무진이 방첩사 쪽에 출동 관련 연락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특검팀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증언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에서는 김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건네며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 2차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김 전 검사 측은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그림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김씨의 미술품 매수를 중개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중개행위의 동기 역시 개인적 친분에 의한 것이고, 공천이나 공직 인사를 청탁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

특검팀이 산정한 범죄액에 대해서도 "김 여사 측에 건넨 그림이 위작이기 때문에 100만원 미만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해당 그림을 진품으로 판단하고 실제 거래가인 1억4000만원을 범죄액으로 공소장에 적시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1차 공판을 열기로 했다. 첫 공판에서는 그림 구매를 중개한 사업가 강모씨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아울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에서는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국도 공사 과정에서 뒷돈을 받고 특정 업체 선정을 도운 혐의를 받는 국토교통부 서기관의 김모 서기관의 첫 재판이 열렸다.

다만 이날 재판에서 김 서기관 측은 "갑자기 선임돼 기록 복사가 늦어져 기록을 검토하지 못했다"며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한 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심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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