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을 앞두고 이뤄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만드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북한의 복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일본과 지역의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일이 미국의 개개인,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U도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니타 히퍼 EU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히퍼 대변인은 "북한은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불법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EU는 북한이 외교로 복귀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10분께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여러 발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5월 8일 화성-11형 등 여러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한 이후 167일 만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미사일 도발이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견제하고 북한의 대외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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