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수발 발사...李정부 첫 도발

  • "APEC 전 무력 시위...한미·미중 정상회담 앞둔 포석"

북한이 2024년 9월 18일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024년 9월 18일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5개월여 만에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10분께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동해상이 아닌 함경북도 일대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9월 18일 발사했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화성포-11다-4.5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의 탄두를 끼워 4.5t짜리 고중량으로 개량한 미사일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8일 화성-11형 등 여러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한 이후 167일 만이다. 올해 들어선 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다음주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졌다. APEC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한중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5개월여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향후 미국 등에게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한·미 정상간 합의, 미·중 정상간 회담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합의가 나오지 않도록 포석을 깔고, 비핵화 불가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동 거부용보다 만남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핵보유 과시용으로 본다. 회동 자체를 거부한다면 김여정 담화를 발표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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