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환 화백의 그림 수수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구속 기소된 이후 첫 번째로 특검 조사에 출석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은 25일 오전 10시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를 조사한다.
김 여사가 탄 호송차는 이날 오전 9시 49분께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이 있는 KT광화문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김 여사는 '오늘 어떻게 소명할 계획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김상민 전 검사에게 고가의 이 화백 그림을 받은 대가로 공천을 해주려고 한 적이 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여사가 작년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다며 김 전 검사를 챙겨주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앞선 특검 조사에서 김 전 검사만 특별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진술했다. 그의 공천을 명씨에게 따로 부탁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다만 김 전 검사는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고 그해 8월 국정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 장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발견한 이 화백의 그림 구매자가 김 전 검사라는 정황을 포착, 김 전 검사가 그림을 김 여사에게 선물하고 공천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김진우씨가 김 여사 가족이 그림을 산다는 소문이 나면 가격이 최소 두·세배 뛸 수 있다며 구매 대행을 해달라고 부탁해 이를 들어준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이 화백의 그림은 위작이 많은 만큼 본인이라면 해당 그림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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