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구속 후 특검 두 번째 소환 90분 만에 종료

"그만 받겠다" 추가 진술 거부…재소환 여부 검토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1억 수수 의혹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에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 후 두 번째 조사가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24일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권 의원은 변호인이 입회한 오후 2시께부터 조사받기 시작했다.

그는 신문이 이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받겠다"며 추가 질의를 거부했고 조사는 오후 3시 30분께 그대로 종료됐다.

특검팀은 권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된 권 의원은 18일 한 차례 소환돼 조사받은 후 전날 다시 출석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앞선 조사로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응하지 않았고 특검팀은 이날 재차 출석을 통보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구속기소)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해주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에 그를 정치 권력과 종교 단체가 결탁해 국정을 농단한 사건의 발단으로 지목했다.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한학자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정보를 전달해줬다는 의혹과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권 의원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