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사이트]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 "올해 글로벌 성과에 주력…유럽·중국 등 진출 확대"

  • "글로벌 진출 우연한 계기로 시작"…국가별 수요 반영한 현지화 전략

  • 인기있는 AI 강의 '바이브코딩'…수강생 중 일반 직장인 비중 가장 높아

  • 올해 1월 코스닥 상장 후 CIC 제도 폐지…10개 사업부문 체제로 전환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데이원컴퍼니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데이원컴퍼니]

데이원컴퍼니가 상장 이후 수익 증대를 위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콘텐츠 확보를 강화하고 향후 유럽·중국 등 진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14년 패스트캠퍼스 창업 이후 지난 12년 동안 회사 성장을 이끌어 온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는 "향후 성장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기업 간 거래(B2B) 등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일러스트·시각특수효과(VFX) 등 크리에이티브 강의를 제공하는 콜로소 콘텐츠를 일본에 단순히 번역만 해서 올렸는데 예상외로 활발하게 판매되는 것을 보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초기에는 콘텐츠를 올리고 광고만 돌리는 단순한 형태였는데도 100억원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이후 일본에 콘텐츠 소싱 조직을 구축했고 현재 국가별 수요와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영상·일러스트 등 크리에이티브 분야 특화 콘텐츠를,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및 최신 기술 기반의 실무 중심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각국 모두 현지 최정상급 전문가들로 구성해 운영된다.

글로벌 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성장세를 가속화한다. 일본·미국·대만 등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캐나다·영국·태국·프랑스·호주로 지역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도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연내 진입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교육은 로컬 비즈니스가 아니고 콘텐츠가 좋으면 글로벌에서도 잘 팔린다"면서 "일본, 미국, 대만 등 글로벌 진출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장 파이를 키울수록 콘텐츠의 질이 올라가고, 이는 다시 확장 영역을 넓히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한 내용.

-창업 12년 차 스토리가 궁금하다.

"창업자인 박지웅 의장과 함께 패스트캠퍼스 초창기에 합류해 회사를 이끌어왔다. 2013년 예비 창업자를 위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캠프'로 첫발을 뗐고, 이듬해 사명을 '패스트캠퍼스'로 정하고 직장인과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실무 특화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 업체다 보니 시장 트렌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2014년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에 주력했고, 2017년 이후부터는 디지털 마케팅, 영상 콘텐츠 제작 쪽으로 수요가 몰렸다. 2020~2021년에는 코딩과 IT 강의가 대세였고, 현재는 AI 활용법 등 일반인 대상 AI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AI 강의는.

"최근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분야는 단연 '바이브코딩(자연어코딩)'이다. 출시되자마자 억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흥미로운 점은 작년까지만 해도 소수 얼리어답터들만 활용한 AI 기술들이 이제 일반적인 업무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AI 강의 수강생 중 업무 효율화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직장인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예상외로 학교 연구실이나 대학원생들도 참여가 급증했는데 논문 작성이나 연구 과정에서 AI가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AI 아웃소싱'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AI 도입으로 빠른 성과를 얻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만들었다.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에 검증되지 않은 자칭 'AI 전문가'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원컴퍼니가 그동안 자사 AI 교육 콘텐츠를 함께 개발해온 검증된 전문가 풀을 기반으로 신뢰성 있는 매칭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5월 정식 출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성사 단계에 진입했다."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2~3년 전부터 B2B 사업을 시작했고 보다 전문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조, 물류, 금융, 의료 등 각 산업 분야에 특화된 실습 중심 프로그램과 교육 키트를 개발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생적 AI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특히 최근 AI 직장인 스킬을 위한 교육 수요가 높고, 현재 삼성·LG 등 약 800개 국내 기업들이 구독제 방식으로 이용 중이다. 앞으로 기업 내 AI TFT 운영이나 신사업 아이데이션을 위한 모듈형 교육도 제공하는 등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후 9개월 지났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

"공모시장에 들어오게 되면서 주주의 가치 증대를 위한 방법들도 고민하게 됐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가 우상향하면 주가에도 반드시 반영될 것이란 믿음이 있다. 상장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약간 정체된 부분이 있지만 올해와 내년 계획했던 목표들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장 당시 콘텐츠 제작사를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포함시켰는데.

"IPO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피어그룹 설정이었다. 단순한 교육 기업으로 분류하기에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는 콘텐츠가 좋든 나쁘든 손실을 보지 않는 구조인 반면 우리는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기 때문에 잘 팔리면 흥행이 되는 것이고, 안 팔리면 손실이다. 하지만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콘텐츠 퀄리티를 지킬 수 있고, 흥행했을 때 그 성과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체와 비슷하다. 국내외 교육 기업 외에 위지윅스튜디오, 바른손이앤에이, 스튜디오미르 등 콘텐츠 제작사를 피어그룹에 포함했다."

-상장 이후 회사 전략이나 방향성이 달라진 게 있나.

"2021년 사내독립조직(CIC) 제도를 도입하고 패스트캠퍼스, 레모네이드, 콜로소, 스노우볼 등 4개 CIC를 운영해왔는데 올해 상장을 기점으로 10개 사업부문 체제로 전환했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존 CIC 단위에서 추진하던 B2B·B2G·글로벌 사업을 전사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를 재편했다. OSMU를 좀 더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해 어젠다에 맞는 전담 조직으로 사업부문을 구성했고 각 서비스들은 별개 부문으로 운영 중이다."

-향후 계획은.

"직장인 실무 교육 브랜드 '패스트캠퍼스'는 꾸준히 실무 특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특히 지난해 AI 교육이 전체 매출에서 15%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직업 스킬 교육 브랜드 '콜로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취업 교육 브랜드 '제로베이스'는 수강생 약 1만2000명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취업 성공률 84%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매출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AI 교육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업이 성장 측면에서 제일 중요한데, 하반기 신규 진출 국가에서 매출 기여도가 더해지면 글로벌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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